광주문화재단, 환상적인 ‘일뤼미나시옹’ 공연

기획특집 / 안조영 기자 / 2026-08-12 17:11:46
29일 오후 5시 빛고을시민문화관서···현악 앙상블
‘노래하는 철학자’ 테너 보스트리지·세종솔로이스츠
랭보 시어·브리튼 선율 결합…윤한결 지휘 첫 협업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온 현악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와 영국의 세계적인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가 광주 관객을 만난다.
빛고을시민문화관은 ‘2026 우수공연초청기획’ 세 번째 무대로 오는 29일 오후 5시 공연장에서 ‘일뤼미나시옹(Les Illuminations)’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의 중심은 영국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의 연가곡 ‘일뤼미나시옹’이다.
프랑스 시인 아르튀르 랭보의 동명 산문시집에서 발췌한 9편의 시에 브리튼이 곡을 붙인 작품으로, 환각적이고 강렬한 이미지와 관능성, 어두운 정서가 교차한다.격정적이고 화려한 현악 사운드가 돋보이면서도 슈베르트와 슈만의 가곡처럼 세세한 표현을 요구해 성악가와 앙상블의 긴밀한 호흡이 중요하다.
보스트리지는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해왔으며 특히 브리튼 음악을 탁월하게 해석하는 성악가로 평가받는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철학을, 옥스퍼드대에서 역사를 공부한 뒤 역사를 가르치다 뒤늦게 성악가의 길에 들어선 이력도 독특하다.
정식 음악교육을 받지 않았던 그는 1993년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를 만나 지도를 받으면서 전문 성악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철학과 역사학, 음악을 모두 인간을 이해하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작품이 탄생한 시대와 문학적 배경까지 깊이 들여다보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창단 이후 30여 년 동안 세계 120여 개 도시에서 7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쳐온 현악 앙상블이다.
뛰어난 연주력과 섬세한 앙상블을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무대에서 활동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현악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보스트리지와는 2023년 ‘일뤼미나시옹’으로 한국 8개 도시 투어를 함께한 뒤 3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2023년 한국인 최초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받은 윤한결이 맡는다. 보스트리지와 윤한결의 첫 협업으로, 세종솔로이스츠의 정교한 현악 사운드와 보스트리지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음성이 어떤 해석을 만들어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공연은 중간 휴식 15분을 포함해 총 75분간 진행되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전석 1만 원이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장애인은 90% 할인받을 수 있다. 예매는 예스24티켓에서 가능하며 공연 당일 현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보스트리지는 “인간사를 거울처럼 온전히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브리튼이 창조한 ‘소리’의 세계가 랭보가 창조한 ‘시어’의 세계와 만나는 순간을 관객들이 즐겼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윤한결은 “연주자가 가장 빛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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