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세계 곳곳에 홍수, 가뭄, 한파 등 기상 이변 일으켜
[에너지단열경제]안조영 기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지난달 눈이 내렸다.
카르발라에서 눈이 내린 공식 기록은 없지만 일부 중동 언론은 약 40년 만이라고 보도했다. 바그다드의 눈은 100년 만에 두 번째다.
처음 눈이 온 2008년에는 진눈깨비였지만 이번에는 함박눈이었다.
시민들은 눈을 즐겼지만 기상이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라크의 중부 이남은 여름 최고 기온이 50도를 넘나들고, 2월 평균기온도 영상 6도로 강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2018년 가뭄과 2019년 홍수 등 이라크는 최근 수년간 극심한 기후변화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사례에서 보여주듯이 지구는 기후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살고 있다.
기후변화의 한가운데에 엘리뇨와 라니냐가 있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태평양 바닷물의 온도가 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최근 들어 자주 나타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 홍수, 가뭄, 한파 같은 기상 이변을 일으킨다.
태평양과 서부 아시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엘리뇨와 라니냐에 대해 알아본다.
엘리뇨는 페루 및 에콰도르 열대 해상 수온이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해상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바로 엘리뇨로 스페인어로 남자아이 또는 아기 예수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엘리뇨가 크리스마스 전후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엘리뇨의 발생 주기는 보통 2년에서 7년가량의 주기를 가지고 발생한다.
태평양 적도 근처 그리고 중태평양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엘리뇨의 발생 원리는 바람과 해류의 방향 때문이다.
적도 근처 해류의 흐름은 북반구에서는 북서쪽으로, 남반구에서는 남서쪽으로 흐른다.
그래서 북쪽과 남쪽의 바닷물이 마치 갈라지듯 흐른다.
이러한 방향으로 바닷물이 흐르면서 바다 깊은 곳의 차가운 바닷물이 위로 올라오게 된다.
이와 같은 해류로 인해 태평양이 따뜻해지고 수증기가 발생하면서 저기압이 형성된다.
이때 만들어진 저기압으로 인해 무역풍이 약해지며 서태평양으로 흐르던 난류가 동쪽으로 흐르면서 엘리뇨 형상이 발생하게 된다.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페루 연안, 적도 부근의 해수 온도는 평년보다 0.5도 이상 상승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10도 가량 높아지기도 한다.
바다의 수온이 높아졌기 대문에, 용존 산소량이 감소하게 되고 그로 인해 어획량이 줄어든다. 수증기가 많이 생성되기 때문에 비구름이 더 많이 만들어지게 된다.
엘리뇨로 인해 만들어진 비구름은 중남미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다.
멕시코나 미국 남부에는 태풍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필리핀이나 호주에서는 강수량이 줄어들어 가뭄이나 대규모 산불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엘리뇨의 영향을 바닷물이 평소보다 차가워진다.
바다가 차가워지면서 하강 기류가 발달하면서 가뭄이 드는 경우가 생긴다.
이에 반대 개념으로 라니냐는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를 뜻한다.
엘리뇨와 라니냐의 원인과 영향은 정반대다.
라니냐는 주로 엘리뇨 이후에 뒤이어 발생한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바닷물은 평균 수온보다 0.5도가량 낮아진다.
라니냐로 인해 서태평양의 해수 온도는 상승하고, 동태평양의 수온은 낮아진다.
동태평양 적도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 보다 0.5도 이상 낮아지며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 생기는 이상 현상이 바로 라니냐다.
엘리뇨는 해수 온도 상승, 라니냐는 해수 온도 하강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보통 적도 근처의 서태평양은 해수면의 온도가 따뜻한데, 동태평양은 상대적으로 더 차갑다.
그 이유는 바로 서쪽으로 항상 무역풍이 불기 때문이다.
무역풍이 불면서 동태평양의 따뜻한 해수를 서쪽으로 밀어내고, 그 자리에 차가운 심층 해수가 올라온다.
하지만 라니냐가 발생하면 무역풍 세기가 강해지고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진다.
이로 인해 동태평양의 차가운 해수가 더욱 차갑게 되어 1년 증 5개월 이상 해수면의 온도가 평소보다 낮아진다.
라니냐도 지역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치는데 필리핀이나 동남아시아 근처는 홍수가 잦아지는 반면, 페루나 칠레 연안은 평소보다 더 건조해진다.
그리고 동남아시아나 멀리 서남아시아,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연안은 한파가 발생하며 반대로 호주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난다.
엘리뇨와 라니냐를 합쳐서 남방진동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도 엘니뇨와 라니냐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엘니뇨가 나타날 때는 오징어와 꽁치는 사라지고, 해파리 떼와 적조 현상이 일어난다.
여름철에 라니냐가 나타나면 따뜻한 물에 사는 물고기가 사라질 뿐만 아니라 가뭄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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