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단열경제]정두수 기자
알랭 마르티 프랑스 국립응용과학원 연구원팀과 화학기업 카르비오 연구팀이 플라스틱 페트병을 10시간 안에 90% 이상 분해할 수 있는 세균성 변종 효소를 개발하고 그 결과를 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자연에서 페트병이 분해돼 사라지려면 500년 이상이 걸리지만 ‘나뭇잎 퇴비 큐틴분해효소(LLC)’로 명명된 이 효소는 한나절도 안 돼 분해를 거의 다 마친다고 보고했다.
그동안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효소를 이용해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방법은 많이 보고됐다.
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느려 플라스틱 분해 효소 중 하나인 ‘이데오넬라 사카이엔시스’의 경우 플라스틱 병 하나를 분해하는데 며칠씩 소요됐다.
연구진은 먼저 10만여종의 미생물 후보군 중 페트 분해 능력이 있다고 알려진 몇 개의 효소를 선별했다.
이어 특별히 두각을 보인 LLC 원재료를 조작해 20시간 동안 최대 53%까지만 분해가 가능하던 야생 효소의 능력치를 ‘10시간 내 90% 분해’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논문은 “해당 변종 효소는 (이전에 페트 분해 능력이 밝혀진) TfCut2 효소보다 98배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데오넬라 사카이엔시스를 포함해 보고된 어떤 효소보다 능력이 좋다”고 설명했다.
분해된 플라스틱은 재활용도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분해를 거치고 나면 플라스틱을 만들기 전 화학물질로 돌아온다”며 “그대로 다시 플라스틱병을 만드는 데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기존 페트병 재활용 기술로는 의류ㆍ카펫 제작에 적합한 플라스틱만 만들 수 있으나 LLC를 이용할 경우 음용이 가능한 ‘식품등급’ 페트병을 다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마르티 연구원은 “개발한 효소는 10시간 이내에 플라스틱 병 하나를 90% 이상 분해할 수 있다”며 “순환가능한 경제를 실현하는 데 가까워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플라스틱은 열 또는 압력에 의해 성형할 수 있는 유기물 기반 고분자 물질과 그 혼합물을 뜻한다.
가벼우면서 단단하고 질긴 성질이 있어 액체류를 담는 통으로 많이 사용된다.
통 외에도 열을 차단할 수 있어 건물 단열재로 쓰이기도 한다.
반면에 플라스틱은 잘 썩지 않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불에 태울 경우는 환경호르몬도 배출된다.
현대 사회에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 3억5900만톤 가량의 플라스틱이 생산되며,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1억5000만~2억톤이 쓰레기 매립지나 자연에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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