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은 무엇인가

기획·특집 / 안조영 기자 / 2019-11-17 08:21:24
1군발암물질 담배연기,알코올, 그을음, 석면, 라돈 등 [에너지단열경제]안조영 기자



익산 장점마을 주민의 집단 암 발병을 유발한 담배 찌꺼기인 연초박의 가열로 인해 발생한 1군 발암물질이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발암물질은 무엇인지, 어떤 형태로 발암물질이 생겨나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암이 일어나는 원인은 아직도 정확하게는 규명되지 않았다.
어떤 원인에 의해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이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증명이 되지 않은 것이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유전자가 손상되거나 대사 과정에서의 이상으로 세포 변이가 일어나는 것을 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세포 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다양하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자외선에 노출된 세포가 이상을 일으켜 DNA가 파괴되어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음식과 호흡기를 통해 몸으로 흡수된 화학물질들도 우리 몸 정상세포의 DNA를 손상시키게 된다.
세포 이상을 불러와서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물질을 발암물질이라고 부른다.
이 발암물질은 족히 수 천 가지나 된다.
우리가 호흡하고, 마시고, 먹고 입는 모든 것에 발암물질은 포함되어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발암물질만 해도 상당수에 이르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발암물질도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의 진화된 의학기술에도 불구하고 암 발생률이 날로 높아지는 이유에는 인간이 접하게 되는 발암물질이 계속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공인 발암물질 분류>


국제보건기구에 의해 설립된 국제암연구소(IARC)는 1970년대부터 전 세계의 역학조사 자료를 근거로 발암물질을 조사해 위험 정도와 밝혀진 관계에 따라 등급을 나누어 발표하고 있다.
인체발암 확인물질(1군), 인체발암 추정물질(2A군), 인체발암 가능물질(2B군), 그리고 발암성분이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3군)까지 총 4가지 단계로 나뉜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표한 발암물질과 등급에 따르면 1군은 담배연기, 알코올, 햇볕, 젓갈, 그을음, 엑스선, B형 간염 바이러스, 석면, 라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등 75종으로 암을 일으키는 것이 확인된 물질이다.
2A군은 디젤엔진배출물 등 59종으로 암을 일으킨다고 추정되는 물질이다.
2B군은 납, 나프탈렌, 휘발유, 유리섬유, 커피 등 227종으로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지정했다.
3군은 암발생과 상관없는 경우다.
이 가운데 담배 연기와 술, 자외선 등은 가장 대표적인 발암물질이다.
공기 중으로 노출되거나 병원에서 진단 검사를 위해 사용되는 감마선과 엑스선도 주요 발암물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젓갈도 위암을 불러올 수 있는 나트륨, 즉 염분이 과다하다는 이유로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되었다.
그 외에 새 건물 혹은 오래된 건물 먼지에 포함된 석면가루, 시멘트에서 나오는 방사선 라돈, 갖가지 공산품과 가전기기 등에 원료와 재료로 사용되는 중금속과 화학성분 다수가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으로 발암성 물질 9가지를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벤젠, 크롬 및 그 화합물(6가크롬), 니켈 및 그 화합물(불용성), 1,3-부타디엔, 사염화탄소, 포름알데히드, 안티몬 및 그 화합물(삼산화안티몬), 카드뮴 및 그 화합물, 산화에틸렌 등이 해당된다.
자외선이나 술, 전자파 등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접촉하는 발암물질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화학적 반응을 통해 인체에 타격을 주는 화학성 발암물질은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번 장점마을 사태도 비료공장에서 연초박의 가열로 인해 1군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이 배출된 만큼, 실생활에서 손쉽게 발생하는 발암물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 생활 주변애서 자주 접하게 되는 대표적인 발암물질들을 살펴본다.

벤젠(Benzene)

백혈병, 골수암과 관계 있는 벤젠은 매우 독성이 강한 위험한 화학물질임에도 일상에서 비교적 자주 접하게 되는 발암물질이다.
약품과, 플라스틱, 인조고무 합성 등에 원료로 사용되며, 심지어 극소량이긴 하지만, 시리얼, 차,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등 식품에서도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석면>

광물성 섬유인 석면은 마찰재, 흡음재, 건축재 등으로 사용된다.
석면 먼지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폐에 석면섬유가 쌓여서 진폐증을 비롯한 각종 폐질병을 불러온다.
심해지면 폐암(석명폐암)과 악성중피종(석면암) 등 심각한 암을 일으킬 수 있다.
석면광산, 건축현장 등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주로 발생되지만, 새집이나 혹은 오래된 집에서 석면이 섞인 먼지를 장시간 흡입해서 암이 유발되기도 한다.

<그을음(검댕)>

검은 그을음도 암을 일으킬 수 있다.
화학품이 탈 때 생기는 여러 유독가스와 마찬가지로 불완전연소가 주범이다.
화학품이 아닌 목재 등이 탈 때도 완전히 연소되지 않는 유독성분이 남는데, 이들 중 일부는 암을 일으킨다.
그중 대표적인 것인 발암성 탄산수소와 벤조피렌 등이 있다.

<벤조피렌(benzopyrene)>

화석연료 등의 불완전연소 과정에서 생성되는 환경호르몬이다.
수십 년간 일정 농도 이상 섭취하면 암, 특히 위암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기가스가 많아 공기오염이 심한 도시에서는 호흡을 통해 인체에 들어올 수 있지만, 무엇보다 식품을 가열, 조리하는 과정에서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육류를 직접 가열할 경우 많이 발생된다.
벤조피렌을 피하기 위해서는 숯불구이 등 불에 직접 굽는 조리법은 피하고, 매연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끼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

대기 중에 휘발돼 악취나 오존을 발생시키는 탄화수소화합물이다.
피부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자일렌, 에틸렌, 스틸렌, 아세트알데히드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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