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이산화탄소 먹는 하마 값싼 제올라이트 합성 성공

산업기술 / 이재철 기자 / 2020-06-17 08:35:57
알칼리 양이온(Na+)만 사용, 골격 유연한 새로운 GIS 제올라이트 탄생

[에너지단열경제]이재철 기자

연구결과를 표지논문으로 선정한 국제저널 ‘머티리얼즈 호라이즌스(Materials Horizons)’ 최신호의 표지./포항공대 제공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환경공학부 홍석봉 교수, 최현준 박사과정 연구팀이 값싼 알칼리 양이온만을 사용해 새로운 제올라이트 합성에 성공했다.
이산화탄소를 먹는 하마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제올라이트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흡착제로 쓰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제올라이트 산업용 활용을 위해서는 비싼 비용이 문제가 됐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조성(Si/Al비=3.0)의 기스몬다이트(Gismondine, GIS 구조) 제올라이트를 합성했다.
이산화탄소, 질소, 메탄 흡착 실험을 통해 포타슘과 루비듐으로 이온 교환된 GIS 물질이 상온에서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흡착하며, 기존의 제올라이트보다 우수한 분리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새롭게 합성한 GIS 제올라이트는 금속유기골격체(MOF)와 같이 골격 구조가 유연한 물질들에서만 관찰되는 계단형 흡착 등온 특성을 갖고 있어 매우 높은 이산화탄소 선택도를 갖는다.
벨기에 루벤대학교의 컬쇽(Christine E. A. Kirschhock)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고체 핵자기공명 분광법과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측정한 X-선 회절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와 같은 이산화탄소 흡착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촉매나 이온교환제 등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제올라이트는 구조가 거의 밝혀지지 않아 필요에 따라 구조를 바꿔 합성하는 일은 어려운 일로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상용화에 걸림돌이 되는 유기구조유도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값싼 1가의 알칼리 양이온(Na+)만을 사용해 합성시켜 골격이 유연한 새로운 골격 조성을 갖는 GIS 제올라이트를 탄생시켰다.
포타슘과 루비듐으로 이온 교환된 GIS 물질을 온도순환흡착(TSA) 공정에 적용했을 때 좁은 온도범위(25~100°C)에서 이산화탄소의 흡·탈착이 가능해 기존의 공정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홍석봉교수

 

홍 교수는 “새로운 구조 또는 조성을 갖는 골격이 유연한 제올라이트 합성과 이를 이용한 이산화탄소의 분리·회수 기술 개발 연구는 실제 공정 효율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 화학 분야 학술지인 ‘머리티얼즈 호라이즌스(Materials Horizons)’지에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소개됐다.
한편, 이번에 개발된 GIS 제올라이트는 현재 한국 특허를 출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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