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밈 국왕, 적극적 지원 의사 밝혀
[에너지단열경제]김경석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신북방 및 신남방 외교의 외연을 넓히고 한국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8박 10일간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를 공식 방문해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특히 카타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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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 도하 움 알 하울 담수 복합발전소를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한국-중동 의원친선협회 회원인 이용호(무소속) 의원 등 시장개척단원들이 현지 한국기업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
23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번 4개국 순방기간동안 압둘라 빈 나세르 빈 칼리파 알 싸니 카타르 총리와 회담을 갖고 카타르 정부가 추진 중인 320억 달러(한화 약 37조6천억원) 규모의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으며, 압둘라 카타르 총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또한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 역시 이번 이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기업의 입찰 참여를 환영한다’며 적극적 지원 의사를 밝혀 한국 기업의 수주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총리는 현지시간 지난 21일 카타르 수도 도하 왕궁에서 열린 양국 총리회담 때 “한국기업은 충분한 역량과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120억 달러 규모의 LNG 운반선(60척) 수주를 비롯해 북부 가스전 확장 공사 등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공식 요청했다.
또 퍼실리티 이(Facility-E) 담수복합발전소 건설,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 알 카르사 태양광발전소 개발 사업,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비 친환경 버스·스마트교통 도입사업 역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압둘라 카타르 총리는 “한국은 카타르의 2대 교역국으로, 과거 한국기업이 카타르의 핵심 인프라 사업에 참여했는데 이를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카타르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총리실은 전했다.
카타르 측은 특히 한국 조선 기업의 특별한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면서 LNG 운반선을 최대 100척 가량 발주할 예정인데 한국기업이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또 북부 가스전 개발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친환경 버스 도입 문제에 대해선 “우리도 수요가 있으니 협력하자”고 답변했다는 전언이다.
양국은 이 총리의 제안에 따라 양국의 단기체류 사증면제 기간을 기존 30일에서 60일로 확대하는 방안도 합의했다.
이 총리는 카타르의 항공편 증편 요구에 대해 “항공당국 간 협의해 호혜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고 답변했다.
한국과 카타르는 1974년 수교 이래 에너지·건설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호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특히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카타르 방문 때 하마드 국왕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방위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카타르는 한국의 제1위 LNG 공급국(32%)이자 제5위 원유공급국(5.9%)이다. 양국 교역 규모는 약 168억 달러로 한국의 대(對) 중동 무역에서 사우디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주요 경제협력 파트너다.
한편 이낙연 총리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귀국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법률안 3건과 대통령령안 11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안건 가운데 ‘국무조정실과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은 국무조정실에 2022년 6월 30일까지 한시조직으로 청년정책추진단을 설치하고 이에 필요한 인력 15명을 증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곳에서는 정부의 청년 정책을 총괄·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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