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단가 하락 등 위축된 수출…5개월째 감소
![]() |
▲ 흑자행진을 이어오던 경상수지가 8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제공 |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흑자행진을 이어오던 경상수지가 7년 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반도체 부진 등 위축된 수출과 배당금 지급이 몰리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5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공개한 ‘올해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 이후 지속했던 흑자행진이 7년 만에 멈춘 것이다. 경상수지란 한 나라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발생한 모든 경제적 거래 가운데 상품과 서비스 등의 경상거래를 구분해 기록한 통계다.
한은 측은 “계절적 배당지급 요인으로 서비스·본원소득·이전소득수지 적자 규모가 상품수지 흑자 규모를 상회한 것이 적자의 주요인”이라고 판단했다.
4월 상품수지는 56억7,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동기대비 39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감소폭으로 보면 지난 2017년 3월 47억4,000만 달러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 수출은 감소했는데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상품수지는 올해 들어 2월 84억7,000만 달러를 제외하고 50억 달러대로 감소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수출은 반도체 단가 하락, 세계 교역량 부진의 영향을 받아 483억 달러에 그쳐 지난해 동기보다 6.2% 떨어졌다. 지난해 동월 대비 기준 5개월 연속 감소세에 해당한다.
통관 기준 수출은 2.0% 감소한 48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선박(56.7%), 가전제품(24.7%) 등은 올랐지만 반도체(-12.7%), 철강제품(-8.1%)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미국(3.9%), 중남미(39.7%)에 대한 수출은 증가한 반면 중동(-25.1%), 동남아(-9.9%) 등은 수치가 떨어졌다.
수입은 유가 등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 기계류 수입 감소세 둔화로 426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이 증가한 것은 4개월 만이다.
통관 기준 수입은 2.6% 오른 44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자본재 수입은 0.3% 떨어졌고, 원자재, 소비재 수입은 각각 1.8%, 11.5%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4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2월(-6억6000만 달러) 이후 28개월 만에 최소 적자에 해당한다.
4월 배당과 이자 소득 등 투자 소득은 49억9,000만 달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