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흡수 식물, 열매 통해 후세대 식물에도 전이

환경·정책 / 이승범 기자 / 2024-02-15 10:20:21

토양에서 흡수한 식물의 나노플라스틱이 열매를 통해 후세대로 전달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학교 안윤주 교수팀은 완두를 대상으로 미세 나노플라스틱의 이동을 관찰한 결과, 미세 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식물에서 생산된 열매와 그 열매에서 성장한 후세대 식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안 교수팀은 앞선 연구를 통해 미세 나노플라스틱이 식물의 뿌리로 흡수돼 줄기와 잎 등 식물의 상부조직까지 도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엔 식물의 열매를 비롯해 해당 식물의 후세대로의 나노플라스틱 전이에 관해 살펴봤다.
연구팀은 독성연구 표준시험종인 완두를 시험종으로 선정해 미세 나노플라스틱에 노출시켜 열매인 완두콩 및 다음 세대 식물로의 전이를 확인했다.
200㎚ 크기의 형광 폴리스티렌 미세 나노플라스틱으로 오염된 토양에 완두를 약 60일간 노출시킨 후 완두콩을 수확한 뒤 공초점 레이저 주사현미경으로 관찰했다.

완두콩의 배아와 떡잎에서 미세 나노플라스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확한 완두콩을 미세 나노플라스틱에 오염되지 않은 토양에 재식재해 14일간 배양하고 관찰한 결과, 표피보다 세포간 및 세포내 공간에서 다시 미세 나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닌 수확한 완두콩 내 배아와 떡잎에 분포했던 미세 나노플라스틱이 식물 전체 세포로 이동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으로의 연구는 토양환경으로부터 식물로, 식물에서부터 완두콩으로 전달되는 나노플라스틱을 정량화하는 연구를 통해 상위 생물종 또는 인간에게 이동하는 나노플라스틱의 양을 추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미세 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식물이 생산한 열매와 그 열매로부터 기인하는 후세대 식물로의 순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세·나노플라스틱이 인간과 동물이 섭취하는 열매에 전이돼 소비자에게 도달할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드스 머티리얼스(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온라인판에 지난달 14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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