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겨울(2019년 12월~2020년 2월)은 1973년 이후 가장 따뜻하고 장마도 가장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2020 연 기후특성 보고서’에 따른 내용이다.
지난해 연평균 기온(13.2도)은 1973년 이후 역대 다섯 번째로 높았으며 겨울은 가장 따뜻했다.
역대 가장 긴 장마철과 잦은 집중호우도 있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693.4㎜)은 2위로 연평균 누적 강수량(1천591.2㎜)은 1973년 이후 여섯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에는 총 23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이 중 4개(장미, 바비, 마이삭, 하이선)가 8~9월 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2019년 11월에 시작된 엘니뇨는 2020년 3월에 종료됐다가 2020년 8월 이후부터 라니냐가 발달했다.
지난해 겨울은 극 소용돌이가 강해 제트기류가 극 가까이 형성돼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는 찬 북서기류의 영향보다 따뜻한 남풍 기류가 주로 유입돼 기온이 역대 가장 높은 겨울철을 기록했다.
2020년 봄철은 기압계의 동서 흐름이 원활한 가운데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았다.
4월에는 상층 찬 공기가 자주 유입돼 월별 기온 변동 폭이 매우 컸다.
여름철은 6월 초부터 폭염이 나타나 한 달 동안 더위가 이어졌다.
7월은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평균기온이 6월보다 낮은 현상이 처음 나타났다.
장마가 끝난 8월 중순 이후부터는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는 늦더위가 이어졌다.
장마철 기간은 중부와 제주에서 각 54일, 49일로 역대 가장 길었다.
집중호우가 잦아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가을철은 북서쪽의 찬 대륙고기압과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이 번갈아 영향을 주면서 주기적 기온변화를 보였다.
후반으로 갈수록 기온 변동 폭이 컸다.
9월 초반과 11월 중반에 단기간의 많은 비로 전국 강수량은 평년수준이었다.
한편 기상청은 2017년부터 매년 ‘연 기후특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폭염과 폭우, 한파 등 이상기후가 자주 나타나는 기후위기 시대에 맞춰 전 지구와 우리나라의 기후특성, 북극 해빙(바다 얼음) 면적과 전 지구 해수면 온도 변화 등의 기후감시요소 현황에 대한 분석과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보다 약 1.2℃ 높은 14.9℃였다.
2016년과 함께 1850년 이후 역대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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