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황 차세대 배터리 탑재해 고도 22km 성층권 환경에서 비행 시험 성공

산업 / 이재철 기자 / 2020-09-11 10:34:42
LG화학, 날개 위 태양전지판과 배터리 이용 외부 전력 공급 없이 안정 운행

[에너지단열경제]이재철 기자

태양광 무인기(EAV-3)

 
LG화학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한 고고도 장기 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에 리튬-황 배터리를 탑재해 성층권 환경에서 비행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EAV-3'는 고도 12km 이상 성층권에서 태양 에너지와 배터리로 오랜 시간 날 수 있는 소형 비행기다.
날개 위 태양전지판으로 충전을 하며 낮에는 태양전지와 배터리 전력으로 비행하고 밤에는 낮에 배터리에 충전된 전력으로 비행한다.
EAV-3의 날개 길이는 20m, 동체 길이는 9m다.
LG화학은 지난달 3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흥 항공센터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EAV-3에 리튬-황 배터리를 탑재한 후 오전 8시36분부터 오후 9시47분까지 약 13시간 동안 비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비행 테스트에서 EAV-3는 국내 무인 비행기로는 전례가 없는 고도 22km를 비행해 무인기 기준 국내 성층권 최고 고도 비행 기록을 달성했다.
총 13시간의 비행 중 7시간을 일반 항공기가 운항할 수 없는 고도 12~22km의 성층권에서 안정적인 출력으로 비행했다.
LG화학측은 영하 70도의 낮은 온도와 대기압이 지상 대비 25분의 1수준의 진공에 가까운 성층권의 극한 환경에서도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의 안정적인 충방전 성능을 확인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리튬-황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다.
양극재에 황탄소 복합체, 음극재에 리튬 메탈 등 경량 재료를 사용해 무게 당 에너지 밀도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1.5배 이상 높은 배터리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보다 가볍고 희귀 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가격경쟁력이 우월하다.
전기차를 비롯해 장기 체공 드론 및 개인용 항공기 등 미래 운송수단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부품으로 꼽히며 세계 각국에서 개발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LG화학은 향후 추가적인 리튬-황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해 수일 이상의 장기 체공 비행을 시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 밀도가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의 2배 이상인 리튬-황 배터리를 2025년 이후 양산할 계획이다.

 

[ⓒ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