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기업, 차세대 기술 접목된 고품질 태양전지 생산 등 미드스트림 부문 집중해야
삼정KPMG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에너지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도 태양광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는 ‘ESG시대, 성장과 도태의 갈림길에 선 국내 태양광산업의 돌파구는’이라는 보고서를 21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에너지 수요가 전년 대비 5.3% 감소했지만 유일하게 재생에너지 수요만 0.9% 증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9년부터 2040년까지 석탄 발전량은 864TWh 감소하는 반면 태양광은 4813Twh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40년까지 발전량이 가장 많이 증가할 에너지원으로 태양광을 꼽았다.
국가별 태양광 시장동향에서는 중국이 전 세계 태양광 설비용량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태양광 시장은 코로나19로 2020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큰 내수 시장과 강력한 정부 정책으로 여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가정용 태양광 증가와 신재생공급의무화제도(RPS) 비율 상향으로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추세다.
2020년 1월부터 신규 건설주택에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한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가정용 태양광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네바다주가 RPS를 2050년까지 100%로 상향 조정하는 등 전력의 절반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주가 13개로 늘었다.
일본은 보조금을 통한 확산을 넘어 자율경쟁으로 돌입했고, 독일을 포함한 유럽과 기타지역들도 탄소국경세 도입으로 태양광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태양광 주도 재생에너지 정책이 활발한 국가로 스페인, 인도, 베트남, 호주, 이스라엘이 꼽혔다.
국내 기업들은 태양전지, 모듈 등 부품 생산을 넘어 재생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해외 태양광 발전소 EPC(설계, 조달, 시공) 비즈니스를 적극 추진 중이다.
해외 시장의 원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전력 판매가 자유화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해외 태양광 다운스트림 비즈니스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삼정KPMG는 태양광 산업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업스트림-미드스트림-다운스트림 등 3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업스트림은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녹여 잉곳·웨이퍼와 같은 소재·부품을 생산하는 과정이다.
미드스트림은 태양전지와 모듈을 생산하는 단계이며 다운스트림은 발전시스템을 구축해 전기를 판매하는 단계다.
폴리실리콘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
이때 중국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2020년 연달아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했다.
잉곳·웨이퍼의 채산성도 중국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미드스트림 단계에서 생산되는 태양전지는 가정용 태양광 수요 덕택에 2020년 상반기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증가했다.
모듈 부문은 다른 태양광 밸류 체인에 비해 수출국 다각화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고 중국산 모듈에 부과되는 관세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덧붙여 미국 워싱턴주, 독일 등과 같이 전력 시장이 자유화된 해외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발전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고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은 다양한 요금제를 개발할 수 있는 것도 해외 진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태양광의 현실성이 ‘가격’과 ‘정책’이라는 양 축에서 모두 구체화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삼정KPMG 변영훈 부대표는 “현재 중국은 자국 기업에게 독자적인 경쟁 우위를 제공하고 있어 해외 기업이 진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발굴을 위해 미드스트림 부문에서 차세대 기술이 접목된 고품질 태양전지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 태양광 시장 진출의 경우 EPC와 설비 리스, 매각에 그치지 않고 O&M부터 전력 판매까지 다운스트림 전 영역을 아우르는 비즈니스에서 경쟁력을 찾아야 하며, VPP(Virtual Power Plant)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신규 비즈니스 발굴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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