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1~2100년 우리나라 여름철 최대 6개월 늘고 겨울은 70일 짧아져 3개월 그쳐

이슈분석 / 정두수 기자 / 2021-12-25 10:40:21
기상청 저탄소·고탄소 시나리오 상황 가정 남한 6개 권역 기후변화 전망 분석 결과

저탄소·고탄소 시나리오의 현재와 미래 남한 평균 기온과 강수량/기상청 제공

 

현재와 같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21세기 후반(2081~2100년)에 우리나라 여름철이 최대 6개월로 늘어나고 겨울은 현재보다 70일 가까이 짧아져 3개월에도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 때와 현재와 비슷한 양이 유지될 때의 두 가지 상황을 가정한 남한 6개 권역(수도,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별 기후변화 전망 분석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의 저탄소·고탄소 시나리오 2종에 근거했다.
겨울은 현재보다 70일 가까이 짧아져 3개월에도 못 미치고 지속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지 않으면 한 달 수준으로 짧아질 수 있다고 전망됐다.
고탄소 시나리오는 남한의 연평균 기온을 2081∼2100년에 최고 6.3도까지 상승하고 강수량은 현재 대비 18%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저탄소 시나리오는 21세기 후반 기온은 2.3도 상승하는 데 그치고 강수량 증가도 현재 대비 3%로 억제됐다.
권역별 전망은 21세기 후반이면 강원을 제외한 중부지방에서 폭염 발생일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후변화가 뚜렷해질수록 고위도 지역에서 고온현상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일 년 중 수도권은 86.4일, 충청권은 89.1일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1년 중 3개월 가까이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열대야일수는 제주에서 가장 많이 늘어 현재 11.1일 대비 최대 71.6일까지 폭증한 82.7일이다.
전라권은 현재 5.1일인 열대야일수가 76.4일로, 수도권은 2.8일에서 74.2일로 70일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강수량은 지역별로 편차가 커지며 제주의 집중호우 가능성을 예측했다.
일 최대 강수량은 현재 182.4㎜ 수준에서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제주도에 1일 최대 내릴 수 있는 강수량은 284.1㎜로 전망됐다.
현재보다 56%가 늘어난 수치며 현재 4.9일인 호우일수도 21세기 후반이면 7.1일로 늘어난다.
현재 평년 기준 97일인 여름은 금세기 후반이면 73일 늘어 170일까지 증가한다.
반면 겨울은 현재 107일이나 금세기 후반기이면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길어야 82일이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39일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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