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표준원, 성능 미달 제품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KS 인증 취소
소비자 보호 위해 국산 유무 떠나 현장 시공 페놀폼 단열재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 제기
중국산 수입 페놀폼
국가기술표준원이 최근 중국 산동성에 위치한 단열재 업체 ‘산동북리화해연합복합재료고분유한공사’가 생산한 페놀폼 단열재에 부여됐던 ‘KS M ISO 4898’ 인증을 취소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시공 현장에서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가 성능 미달 제품이 수입돼 속여서 판매되고 있다는 지적을 확인해 준 결과다.
이번 인증 취소를 계기로 소비자 보호를 위해 국산 유무를 떠나 국내 현장에서 시공되고 있는 페놀폼 단열재에 대한 전수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된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제품은 단열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열전도율 테스트에서 성능이 크게 미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의 사기 유통이 지적돼 왔다.
현재 산동북리화해연합복합재료고분유한공사가 생산해 국내에 유통하는 페놀폼 단열재는 국내 수입 물량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는 급속하게 사용량이 늘고 있다.
중국산 페놀폼 수입량은 지난 2014년 62t에서 지난해에는 110배를 넘는 7000t 가량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화재 안전성능을 강화한 건축법 개정안이 잇따라 시행되면서 유기단열재에서는 페놀폼이 단열재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고층 건물과 복합건물의 외벽에는 스티로폼과 우레탄폼의 시공이 불가한 상태이며 공장과 창고, 다중시설 등에도 조만간 사용이 금지되게 된다.
이에 따라 준불연 성능을 표방하고 있는 페놀폼이 같은 준불연 제품인 그라스울 등 무기단열재에 비해 시공 편의성 등의 강점이 있어 시장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이 틈새를 중국산 페놀폼도 파고들고 있다.
국내산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제품들 가운데 상당수가 제품정보에 표시된 단열 성능과 실제 성능이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더구나 일부 제품은 표면에 제품정보를 제대로 표시조차 하지 않고 있으나, 유통과 시공 업체들이 돈벌이에 급급해 가격이 싼 불량제품을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산은 성능 테스트에서는 기준에 적합한 제품으로 통과해 성적서를 발급받은 뒤 실제로는 성능이 미달한 제품을 속여서 판매했던 사례다.
이에 앞서 국내 건축용 단열재 유통 업체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일부 제품의 성능 시험을 공인시험기관에 의뢰한 바 있다.
당시 검사 결과 의뢰한 제품 모두 제품 표시의 수치와 실제 결과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단열 성능이 표기된 성능보다 적게는 20%에서 최대 70%까지 미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문제가 되는 페놀폼 단열재가 버젓이 시중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이유는 생산업자의 사기 제품을 국내 유통·시공업자들이 이를 알면서도 사용하기 때문이다.
국내산에 비해 저질 수입 제품의 경우 거의 반값 이하인 만큼 이윤만을 생각해 국민의 안전과 단열 성능은 나 몰라라 하는 것이다.
단열 성능 미달로 주거 환경 하락과 건물의 냉난방비 비용 증가는 물론 화재 시 생명까지 위협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페놀폼 단열재가 시장에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화재 안전 성능을 강화하면서 준불연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의 화재 안전 성능 강화로 혜택을 받고 있는 제품에서 사기 제품이 시공돼 화재에 취약해지는 상황이 발생한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기 제품 사건을 계기로 현장에서 시공되고 있는 페놀폼 단열재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해 화재 안전성 등 문제가 있는 제품을 발본색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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