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단열경제]이승범 기자
세계 과학자 1만여명 "기후 위기로 인류에 막대한 고통 가져올 것"
공동 성명서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과 화석연료 사용 억제해야"
6일 영국 B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1979년 제네바 세계기후회의 40주년을 기념해 5일(현지시간) 발간된 과학학술지 바이오 사이언스에 세계 153개국의 과학자 1만 1000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지구를 보존하기 위한 즉각적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기후 위기가 인류에 막대한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이제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기후 위기는 이미 우리 앞에 도달했고, 과학자 대다수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생태계와 인류의 운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논의가 지난 40년 동안 이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위기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 인류는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과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탄소세 부과와 여성 교육 등 윤리적 방법에 의한 인구 증가 억제를 제시했다.
또 이산화탄소 흡수를 위한 산림과 맹그로브 숲 복원과 채소 식단으로 육류 소비와 음식쓰레기 줄이기, 화석연료의 저탄소 재생에너지 대체, 메탄 등 오염 물질의 배출을 줄이는 등의 방안도 제기했다.
과학자들은 성명에서 “기후 위기는 고급스러운 생활방식에서 비롯된 과도한 소비와도 밀접히 연관돼 있다”며 “비행기 승객 수의 급증,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성장 등도 기후 위기를 부추긴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200여개 국가가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을 채택했지만, 주요 국가들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은 파리협약의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고 지적한 보고서도 이날 공개됐다.
파리협약에서 각국은 기온상승을 2도 미만으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기후 억제를 위해 자발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 추세대로라면 기온 상승 폭이 재앙적 수준인 3~4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하지만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이 파리 기후 변화 협약 탈퇴를 선언하면서 기후위기에 관한 지구 공동 대응 전선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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