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콩' 카드 쥐고 대미 역공 나서는 中

경제 / 김슬기 / 2019-05-31 10:57:44
중 상무부, 희토류 대미 수출 금지 암시
미국산 콩 수입 전면 금지까지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미·중의 무역갈등 신경전이 날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에 내밀 보복카드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희귀자원 희토류 수출 제한을 중 상무부가 시사하고 나섰다.

거기다 미국산 콩 수입이 전면 중단되면서 양국의 분쟁 타결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 연합뉴스 제공

◆ 中 희토류 무기화하나
31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무역 관련 주무부서인 중국 상무부가 희토류 대미 수출 금지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자국의 희토류로 만들어진 제품이 중국 발전을 억제하는 데 쓰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다른 나라의 희토류 수요를 합리적으로 충족시킬 것”이라고 원론적 발언을 덧붙였다.

앞서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 측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뷰에서 “중국 인민들은 자국에서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상품이 오히려 중국 발전을 억제하는 데 사용된다면 불쾌할 것”이라고 희토류 수출 제한을 시사한 바 있다.

이는 중국 고위관리 희토류 무기화 가능성을 최초로 공식 언급한 것으로 특히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발개위 대변인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도 “전혀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동조했다.

이외에도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희토류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환구시보의 편집장 또한 당국이 희토류 무기화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해 대미 수출 금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 “미국 콩 금지”…‘트럼프 텃밭’ 저격
미국에 대한 또 다른 보복 조치 일환으로 미국산 콩 수입 중단도 결정됐다.

현지시각 기준 3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바이어들은 미국산 콩 주문을 중단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으로 작년 12월 양국 정상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후 약 1,300만 톤의 미국산 콩을 구매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월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은 중국이 미국산 콩 1000만t을 추가로 수입할 것이라는 약조 내용을 밝힌 적 있지만 중국 측의 구매는 중단됐다.

이번 콩 수입 중단 조치는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해석된다.

미국산 대두의 주 생산지인 중서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텃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중국 대두 수입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작년 7월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산 대두의 수출물량이 대폭 감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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