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은 하락폭 2배 이상 증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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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감정원 제공 |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수도권 30만 호 공급계획 확정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오히려 낙폭이 줄어들면서 ‘강남 집값 잡기’에 나선 정부의 행보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신도시 발표 지역 인근 경기도는 하락폭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정부 정책의 여파가 크게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하락하며 2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하락폭은 전주(-0.05%)보다 좁혀졌다.
특히 3기 신도시 건설의 계기가 된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의 하락폭은 줄어들었다.
전날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초 강남 송파 강동 등 강남4구는 하락폭이 감소하거나 소폭 상승했다. 전주 0.05% 떨어졌던 서초구는 이번 주 -0.04% 변동률을 보였다. 강동구 하락률은 지난주 -0.16%에서 –0.13%로 감소했다. 강남구 하락률은 -0.01%로 전주와 동일했다. 송파구도 전주와 같은 –0.04%를 기록했다. 인기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등에서 급매물이 소화된 이후 내림세가 진정되거나 소폭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에너지단열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3기 신도시 발표가 난 후 공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반등하거나 태세가 전환된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강남 집값 잡기’를 목표로 한 정부 정책이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일단은 시장에서 불확실했거나 보류돼있던 정책들이 다 나옴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있다“며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강북지역에서는 성동구(-0.28%)가 금호·행당동 등 대단지 위주로, 서대문구(-0.04%)는 홍제·홍은동 등 노후단지 위주로 매물이 누적되며 내림세가 계속됐다. 마포구(-0.05%)는 재건축 단지 등 투자수요 감소로, 동대문구(-0.04%)는 상승 피로감이 높은 전농동 위주로 떨어졌다. 은평·구로·금천구는 보합세(0%)를 나타냈다,
반면 정부 수도권 30만 호 공급계획 발표 여파는 경기 지역에서 크게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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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고양 창릉과 인접한 일산은 전주 대비 하락폭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일산서구 아파트값은 0.19% 떨어져 전주(-0.08%) 대비 낙폭이 2배로 증가했다. 해당 지역은 3기 신도시 후보지가 확정되기 전에도 가격 하락세는 지속됐지만 신도시 발표 이후 매물 적체가 심화하고 호가 하락폭도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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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인근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네이버 항공뷰 |
일산신도시연합회는 오는 18일 오후 7시 지하철 3호선 주엽역 앞 주엽공원에서 파주운정신도시연합회, 인천검단신도시입주자총연합회와 연대해 ‘3기 신도시 반대’ 2차 집회를 열 예 계획이다.
남양주 또한 공급물량 확대 우려로 이번 주 하락 전환(0.04%→-0.02%)했다.
이외 광명시(-0.28%), 오산시(-0.29%), 용인 수지구(-0.23%) 등도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한편 지방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0% 감소했다.
강원도 아파트값이 -0.25%로 낙폭이 가장 컸고 경남(-0.20%)·충북(-0.14%)·울산(-0.1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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