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범 칼럼/왜 단열인가

오피니언 / 이승범 기자 / 2019-11-08 11:16:53

왜 단열인가  


에너지는 물과 공기처럼 인간 생존의 전제 조건이다.
물리학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힘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에너지는 우리 생활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상용어로 쓰일 만큼 친숙하다.
최근 에너지 문제(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과다사용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생산으로 생겨난 문제)가 수시로 최대 이슈와 뉴스로 떠오르고 있다.
주로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기후변화)와 온실가스를 양산하는 화석연료, 이를 대체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등이다.
과학자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면 조만간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구의 환경문제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원인은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의 기온 상승이다.
기온 상승은 인간이 살고 있는 곳곳에서 자연재해를 만들어 낸다.
한쪽에서는 비가 오지 않아 사막이 생겨나고 다른 한쪽에서는 집중 호우로 인명과 물적 피해를 낳고 있다.
바다에서는 뜨거워진 물로 인해 예전 보다 위력이 센 태풍이 수시로 만들어지고 해수면이 상승해 섬나라와 저지대 국가의 기후난민을 발생시킨다.
바닷속 해류의 변화에 따라 저위도지역에서 살던 고기들이 고위도지역으로 올라가 지구 최빈민층이 모여 사는 적도 부근 국가의 어획량 부족으로 인한 식량 조달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온실가스의 바닷속 흡수는 바다의 산성화를 가속시켜 산호 등 바다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어류들의 서식처인 산호가 녹으면서 전체 어족자원의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또 온난화로 인해 북극이 녹으면서 발생하는 찬공기가 난류의 북위도 진입을 막아 일부 북위도 지역의 한파가 수시로 몰아치고 있다.
한마디로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인류에게 재앙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재앙에서 벗어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발생 요인인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면 된다.
문제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현재의 에너지 조달 시스템에서는 당분간 축소시키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가정이나 사무실의 난방에 필요한 직접적인 1차 에너지인 석유, 가스, 석탄은 물론이고, 전기라는 간접적인 2차 에너지도 생산의 재료가 마찬가지로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신재생에너지로의 변화 등을 추구하고 있으나 많은 시간과 경비가 소요된다.
가장 간단하고도 시급하게 시행해야 할 방법은 단열을 통해 열의 손실을 막아 에너지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에너지를 절감한 만큼 에너지를 생산하지 않아도 되니,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해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주는 방안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단열이 열의 흐름을 막아 시원하게 하거나 따뜻하게 해준다는 단순한 생각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단열이 주는 의미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정에서 냉난방비를 절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에너지원인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이는 온실가스의 발생을 줄이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지구 온난화로 발생하는 재앙에 직면한 인류에게 지구 환경을 보존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향후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는 단열을 위한 좋은 단열재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단열의 효과는 기본이고, 가격과 친환경성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친환경성은 단열을 통한 에너지 절감으로 환경을 살리는 근본적인 취지에 맞추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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