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0.5%·설비투자 8.2% 감소
석유정제·금속가공 등 감소 제조업은 1.5%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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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 두 달 연속 상승하던 생산과 설비투자가 5월 들어 다시 떨어졌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개월째 연속 하락하면서 역대 최장 내림세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감소와 생산공장 해외이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통계청이 공개한 5월 산업활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0.5% 떨어졌다. 자동차(0.6%), 석유정제(-14.0%), 금속가공(-3.6%) 등의 감소로 광공업생산이 1.7%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전자부품(-10.3%), 기계장비(-5.9%) 등의 감소로 0.2% 떨어진 수치다.
전산업생산은 올해 3월 1.2%, 4월 0.9% 상승했다가 지난달 들어 내림세로 전환했다.
제조업의 침체는 계속됐다. 석유정제·금속가공 등의 감소로 제조업은 전월대비 1.5% 하락했다. 전년과 비교한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0.9% 떨어져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71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긴 내림세다.
반도체 등 업종에서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생산공장 해외이전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국내 제조업 생산능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가동률 지수도 전달대비 1.3%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전기장비 등에서 늘었으나 석유정제·화학제품 등이 감소해 전월보다 1.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과 비교해 0.9% 늘었다. 5월 재고 지수는 117.7로 지난 1998년 9월 122.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달 대비 0.1% 올랐다. 도소매(1.8%), 보건·사회복지(0.4%)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2.1% 상승했다.
생산과 더불어 투자 지표도 떨어졌다.
설비투자는 지난 2월 10.4% 감소했다가 3월 10.1%, 4월 4.6%로 2달 연속 상승했지만 지난달에 8.2% 하락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5%), 자동차 등 운송장비(-13.0%) 투자가 모두 쪼그라든 여파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선 11.5% 감소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가 15.2% 하락해 그 폭이 컸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도 0.8% 감소했다. 국내기계수주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2.9% 올랐다.
건설기성도 토목이나 건축 공사 실적이 쪼그라들면서 전달과 비교해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수주(경상)도 토목과 건축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36.6% 떨어졌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달대비 0.9% 상승했다. 지난 2월 0.5% 감소했다가 3월 3.5% 늘었고, 4월에는 1.2% 떨어졌다 지난달 다시 올랐다. 여름용 의류 등 수요가 증가하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가 4.9%, 에어컨 등 냉방가전 판매가 늘어나면서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0.6% 상승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비교해 0.2포인트 올랐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한 것은 1년 2개월 만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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