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이지 못한 단열재 시장의 강자 우레탄폼

단열 / 이승범 기자 / 2020-04-28 13:44:15
화재 시 유독가스 시안화수소 방출 인체 치명적
재활용 안 돼 폐기물소각 다이옥신 등 대기 중 2차 오염 우려
유기단열재 시장 점유율 발포스티렌(EPS) 46%, 우레탄폼 25%, 압출스티렌(XPS) 19%, 페놀폼 7%

[에너지단열경제]이승범 기자

 

단열재 시장에서 급속히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우레탄폼에 대해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인간의 급격한 생태 파괴에서 비롯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대다수 국민들이 생태 보존과 환경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친환경적이 못한 우레탄폼이 단열재 시장의 최고 강자로 자리잡아가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단열재 시장에서 우레탄폼은 지난 2019년 기준 연간 11만톤 이상이 소비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포름알데히드 논란을 빚고 있는 페놀폼의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는 12만톤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9년 기준 순수한 단열재 용 유기 단열재 생산량은 대략 42만7천톤으로 집계되고 있다.
발포스티렌(EPS)이 20만톤으로 가장 많고 우레탄폼 11만톤, 압출스티렌(XPS) 8만5천톤, 페놀폼 3만2천톤 순이다.
시장 점유율은 발포스티렌(EPS) 46%, 우레탄폼 25%, 압출스티렌(XPS) 19%, 페놀폼 7% 등이다.
지난 2015년과 비교하면 스티로폼 제품인 EPS와 XPS가 시장 점유율 80%에서 지난해 65%로 15% 가량 하락했다.
반면 22% 가량이던 우레탄폼이 3% 가량 상승했으며 2015년 신규 출시한 페놀폼이 급격히 시장을 점유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생산량 기준인 만큼 스티로폼 단열재가 여타 제품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판매금액으로는 우레탄폼과 페놀폼 단열재가 전체 무기단열재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2019년 기준 단순 단열재 시장 규모는 1조2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레탄폼의 성장 배경은 연질과 경질이 있어 용도별로 시공이 용이하고 단열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페놀폼 또한 정부의 준불연 제품 의무 및 권장 방침과 맞물려 시장을 급속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문제는 단열재 시장의 강자인 우레탄폼이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생태계 파괴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재활용되지 않아 폐우레탄 전체를 소각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각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소각량의 두배 가량이다.
11만톤을 소각할 경우 22만톤이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에 소각 시 발생하는 유해가스가 대기 중으로 분산돼 2차 오염이 되면서 인체에 치명타를 주기도 한다.
폐기물 소각 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다이옥신은 인체의 지방조직에 흡수돼 체내에 머물면서 피부손상, 백혈병, 암은 물론 자연유산, 생식기 기형 등 무서운 질병을 유발한다.
일산화질소는 대기 중에 방출돼 산화하면서 폐기종과 호흡기 질환 등을 만들어낸다.
폐기물 소각을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
폐우레탄폼 소각은 자원의 재활용을 위해 만들어진 자원순환기본법에 의해 폐기물 부담금이 높게 부과되고 있다.
현재 소각 비용이 톤 당 25만원으로 10만톤을 소각한다고 가정할 경우 250억원의 막대한 돈이 들어가게 된다.
페우레탄 소각 시 발생하는 인체와 환경에 대한 폐해는 물론 우레탄폼은 시공 상태에서도 화재 시 큰 우려를 나타낸다.
지난 2015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100g의 우레탄 폼을 연소 실험한 결과 치사량의 3배인 300ppm의 시안화수소(HCN, 속칭 청산)가 검출된 바 있다.
건축현장에서 쓰이는 우레탄 폼 재질의 내화충전재 100g에 대한 연소실험 결과다.
시안화수소는 속칭 청산이라고 불리며, 100ppm 이상 농도에서 사람이 흡입하면, 약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위독한 상태에 이르거나 사망하는 유독성 물질이다.
미국·영국·일본 등은 공기 중 농도를 10ppm으로 규제하고 있다.
시안화수소는 독일군의 유태인 학살용 가스로 쓰였으며 일본에서 옴 진리교 테러 사건에서도 등장해 많은 인명 피해를 주었다.
이처럼 화재 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안화수소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대책 없이 시공되고 있는 것은 국민 건강 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히 일반적인 화재 시 사망자 10명중 6명이 유독가스로 질식해 숨지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이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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