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에 쓰이는 화학물질 4분의 1, 체내에 축적되거나 암 유발하는 잠재적 우려 물질

이슈분석 / 차성호 기자 / 2021-06-23 14:05:57
생산·가공 과정에서 가소제와 내연제 등 첨가제와 촉매제 등 가공보조제 사용이 문제
문제 물질 중 상당수 규제 없어 인간과 생태계 부정적 영향 미쳐

                  장난감에도 가소제가 첨가된다/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플라스틱에 쓰이는 화학물질 4분의 1이 생물의 체내에 쌓이거나 암을 유발하는 등의 해를 가할 수 있는 잠재적 우려 물질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생태시스템 디자인학 교수 스테파니 헬웨그 박사 연구팀은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이용 형태와 잠재적 위험을 정리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환경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약 1만500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 가운데 2천480종(24%)을 잠재적 우려 물질로 분류했다.
잠재적 우려 물질 중 53%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에서 규제되지 않고 있으며, 위험 물질 901종은 식품 포장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허가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0%는 위험성에 대한 과학연구도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 제1 저자인 박사과정 대학원생 헬레네 비징거는 “이런 결과는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4분의 1가량이 생물에 유독하거나 체내에 축적된다는 의미다”며 “이 물질들은 수생생물에 유독하고 암을 유발하고 특정 장기를 손상 한다”고 지적했다.
또 “문제가 있는 물질 중 상당수가 거의 규제되지 않거나 모호하게 규정돼 있는 것은 특히 더 충격적이다”고 밝혔다.
플라스틱은 연간 3억5천만t이 생산되고 있다.
플라스틱 단량체를 중합체로 만들어 용도에 맞게 생산, 가공하는 과정에서 산화방지제나 가소제, 내연제 등의 다양한 첨가제와 솔벤트, 촉매제 등의 가공보조제가 이용된다.
연구팀이 밝혀낸 화학물질은 유형별로 포장재용 2천489종, 섬유용 2천429종, 식품용 2천109종, 장난감용 522종, 마스크를 포함한 의료용 247종 등이다.


플라스틱 화학물질의 위험성은 식품 포장재의 오염과 실내 공기 등에서 검출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나 브롬화 내연제 등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학계와 업계, 규제 당국은 잘 알려진 제한된 수의 위험 화학물질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ETH취리히의 선임과학자 왕잔윈 박사는 “잠재적 우려 물질이 이처럼 많다는 것은 걱정스럽다”며 “이런 물질에 노출되면 소비자와 근로자의 건강과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플라스틱 재활용 가공과 재활용된 제품의 안전과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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