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주저앉은 5월 소비심리…한은 “미·중 분쟁 등 영향”

일반경제 / 김슬기 / 2019-05-28 14:20:46
CCSI 97.9…전달대비 3.7p 하락
반등하던 지수 6개월 만에 또 급락
서울시 강남구 일대의 아파트 숲/ 연합뉴스 제공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6개월 연속 오르며 평년 수준을 회복했던 소비심리가 비관으로 후진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와 경기지표 부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정책으로 6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가던 주택가격에 대한 기대감은 반등하는 기미를 보였다.

28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공개한 ‘올해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9로 전달대비 3.7p(포인트) 떨어졌다.

낙폭으로는 작년 7월(-4.6포인트)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지난 2017년 11월(112)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던 CCSI는 지난해 11월(95.7)을 기점으로 반등해 지난 4월(101.6)엔 2003년 이래 장기평균을 뜻하는 기준값(100)을 회복했지만 6개월 만에 급락했다. 지수 값이 100을 크게 밑돌수록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이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소비자의 경제 상황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및 향후경기전망 지수가 각각 5포인트, 6포인트 떨어져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가계 사정 인식을 측정하는 4개 지표(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는 각각 1~3포인트 떨어졌다.

CCSI 비구성 지수 역시 대부분 악화됐는데, 특히 물가수준전망 지수(+3포인트)가 크게 상승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지난달과 비교해 0.1%포인트 오른 2.2%로 기록됐다. 물가를 올릴 품목으로 석유류(67.5%), 공공요금(43.1%), 농·축·수산물(22.3%)이 꼽혔다.

한은 관계자는 “미ㆍ중 무역분쟁 심화와 경기지표 부진,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경기 관련 지수가 하락한 데다 환율 오름세 등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로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고 풀이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 4월 4p 오른 87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93)에도 6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지난달보다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지만 지수 수준으로 보면 여전히 비관론이 우세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작년 9월 이후 지속해서 떨어지며 1월(91), 2월(84), 3월(83) 연속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강남권 주요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 가격이 지난해 최고 수준에 근접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회복 전망이 퍼져 주택가격전망CSI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의 영향으로 물가수준전망 CSI(145)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복수응답)은 석유류제품(67.5%), 공공요금(43.1%), 농축수산물(22.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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