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만 톤 미세플라스틱 서 북극해 계절해빙 속 갇혀 존재

오피니언 / 정두수 기자 / 2021-07-01 14:31:21
정량적인 값 최초 확인, 전 세계 바다에 떠 있는 미세플라스틱 양에 버금,
인천대학교 김승규 교수와 극지연구소 연구팀,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타고 측정 성공

                                   김승규 교수

 

인천대학교 해양학과 김승규 교수와 극지연구소 연구팀이 28만 톤의 미세플라스틱이 서 북극해 계절해빙에 갇혀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전 세계 바다에 떠 있는 미세플라스틱에 버금가는 양이다.
그동안 1㎛~5mm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 해류와 바람에 실려 북극해로 유입된 후에 해빙(바다얼음)에 포획되어 축적된다고 알려졌을 뿐 정량적인 값이 확인된 적은 없었다.
공동연구팀은 2016년과 2017년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서 북극해를 탐사해 해빙, 해빙 연못수, 눈에 남아있는 미세플라스틱을 측정했다.
분석결과 태평양에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은 여름에 녹았다가 겨울에 다시 얼어붙는 계절해빙에 해수에 존재하는 양보다 수 만배 이상 농축되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계절해빙은 대서양쪽의 동 북극해보다 태평양쪽의 서 북극해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서 북극해에 모인 미세플라스틱은 극지횡단표층류를 타고 중앙 북극해나 대서양 쪽 북극해까지 이동하게 된다.
기후변화로 계절해빙의 양이 늘어나면 이 같은 움직임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연구팀은 해빙에 포획된 미세플라스틱이 기존 추정과 달리 대부분 바다를 타고 왔으며 눈이나 바람에 의한 영향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초 미세플라스틱의 경우 개수는 가장 많지만 무게로 보면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도 새롭게 알아냈다.
김 교수는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의 양이 줄지 않고 기후변화의 영향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순환과 축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서 북극해의 변화에 지속적으로 연구 인력과 인프라를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학술지인 ‘유해물질학회지(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9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