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영향으로 2100년경에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37%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은 영국과 미국, 독일 등 국제공동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를 과학 저널 ‘환경 연구 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해외언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국제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단기적 영향만을 고려한 기존 분석 방법을 개선해, 기후변화 피해의 장기적 경제영향을 변수에 넣어 계산했다.
결과는 2100년까지 세계 경제손실이 이전 분석보다 6배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10년 전 나온 기후변화 영향 분석 모델을 개선한 최신 통합평가모델을 사용했다.
이산화탄소 추가 배출에 따른 세계 경제손실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산화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사용해 분석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이산화탄소의 사회적 비용 값이 세 배 이상 늘어났다.
기후변화의 장기적인 경제영향을 분석한 결과 2100년까지 세계 GDP가 기후변화가 없을 경우보다 37% 급감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기후변화의 단기 영향만을 고려한 이전 모델이 제시했던 6%에 비해 6배나 많은 값이다.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장기적으로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사회가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경제적 비용이 더 커질 수 있어 세계 GDP는 최악의 경우 51%까지 격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 저자인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크리스 브리얼리 연구원은 “기후변화가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모델들이 가정하는 것처럼 제로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또 “북미의 열파나 유럽지역 홍수 등과 같은 재해로부터 경제가 수개월 안에 회복할 수 있다는 가정을 버리면 지구온난화의 비용은 통상적으로 밝혀온 것보다 훨씬 커진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기후변화의 충격에 대처하는 것보다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훨씬 경제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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