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시황 정면돌파…“인위적 감산 없다”

IT·전자 / 김슬기 / 2019-07-31 14:54:51
삼성 “웨이퍼 투입 감소 검토 안 해”
D램·낸드플래시 기술 경쟁력으로 대비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현장/ 삼성전자 제공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끝없는 반도체 불황에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량 축소 결정이 연이어 전해지는 가운데에서도 세계 1위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D램의 10나노 2세대(1y) 미세공정 전환과 6세대 V낸드플래시 양산 등의 기술 경쟁력으로 위기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다.

31일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인위적인 웨이퍼 투입 감소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 투입을 줄인다는 것은 반도체 생산량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황 불황이 지속되자 앞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연이어 감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세계 3위 메모리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을 각각 5% 감산하기로 했으며, 지난 6월에는 낸드플래시 감산량을 10%로 확대했다. 2위인 SK하이닉스는 이천 M10 공장의 20나노 후반 라인을 CMOS 이미지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청주 M15 낸드플래시 공장의 추가 클린룸 구성 시기도 뒤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SK하이닉스가 감산에 나선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선두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돼 왔다. 그러나 이날 삼성은 “앞으로도 생산라인 운용은 수요 변동에 맞춰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지키며 감산 가능성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6년 4 메가바이트(MB) D램 이후 공식적인 감산에 나선 적이 없다.

삼성이 감산을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것은 6개월가량 지속된 메모리 가격 내림세가 다소 완화되고 고객사들의 수요가 다시 오르고 있는 상황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전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고객들은 지난해 말부터 1분기까지 재고 조정으로 서버 D램 재고 소진이 상당 부분 이뤄졌다”라면서 “2분기 말부터 구매가 재개되는 모습을 보이고 하반기에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지속 수요가 탄탄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외에 애플, 화웨이 등의 신제품 출시가 예상되면서 D램 수요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D램과 낸드플래시 최신 기술 경쟁력을 높여 불확실성에 대비할 예정이다. D램은 10나노 2세대(1y) 공정 전환을 가속하고 낸드플래시는 6세대 V낸드 양산에 나선다.

한편 이날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서는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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