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남아는 역대 최대치 흑자…상품 수출 가장 높은 수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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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미국을 상대로 한 우리나라의 작년 경상수지 흑자가 6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미국산 원유 수입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대 동남아 경상수지는 반도체 등 상품 수출로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21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공개한 ‘2018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대미 경상수지는 247억1000만 달러 흑자다.
규모는 지난 2012년 181억4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다.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2014년(415억 달러)이래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반도체 경기 호조로 상품 수출이 992억7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미국산 원유·셰일가스 등 상품 수입이 더 많이 증가한 것에 따른 결과다. 상품 수입은 전년 대비 66억7000만 달러 증가한 632억5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셰일 석유 생산이 늘면서 미국에서 수입하는 원유가 2017년 7억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5억 달러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대미 상품수지 흑자 또한 360억2000만 달러로 지난 2012년 255억6000만 달러 이후 6년 만에 최소치를 나타냈다. 대미 서비스수지 적자(163억4000만 달러→133억7000만 달러), 운송 수지 적자(18억1000만 달러→4억 달러)는 감소했다.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401억1000달러에서 작년 491억3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반도체·석유제품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383억3000만 달러→460억3000만 달러) 규모가 늘어난 데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서비스수지가 12억9000만 달러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작년 중국인 입국자 수는 479만 명으로 전년(417만 명) 대비 14.9% 올랐다.
대일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287억4000만 달러에서 242억9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석유·화학공업 제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대일 상품수지 적자가 217억6000만 달러에서 170억3000만 달러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108억9000만 달러에서 107억8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기계류, 정밀기기, 화공품 등의 수출이 증가해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난 데에 따른 결과다.
특히 대동남아 경상수지는 역대 최대치인 934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상품 수출(1664억8000만 달러)이 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덕분이다. 상품 수치(930억 달러)도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베트남 등에 있는 국내 기업의 휴대전화 등 생산시설에 제품 관련 수출이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많이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중동 지역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435억4000만 달러에서 620억8000만 달러로 늘었다.
중남미 지역을 상대로 한 경상수지 흑자는 82억2000만 달러로 전년(82억4000만 달러) 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국의 대외 금융계정(준비자산 제외)에서 순 자산은 530억 달러 증가했다. 대미 순 자산 증가액은 2017년 402억6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21억5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대중 순 자산과 대일 순 자산은 작년 각각 25억6000만 달러, 15억2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EU(230억1000만 달러)와 동남아(9억9000만 달러)를 상대로는 순 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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