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설 ‘솔솔’에 예금 이자 1%대로 ‘뚝’

금융 / 김슬기 / 2019-06-13 15:02:07
2월 2%대에 이어 4월 1.86%까지 하락
시중은행 줄줄이 상품금리 인하 나서

▲ 연합뉴스 제공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미연방준비제도 및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락된 시장금리로 대형 시중 은행들이 수익방어에 속속 나서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 이들 은행권은 정기예금 상품금리를 줄줄이 인하해 나가며 이윤 확보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태다.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그 내림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가 지난 2월 2%대에 이어 4월 1.88%를 기록했다. 이중 정기 예·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4월 기준 1.86%까지 인하됐다.

특히 이달 들어서 시중 은행들은 연달아 정기예금 상품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부터 대표 상품 중 하나인 ‘369정기예금’의 1년제 기본금리를 0.2%포인트 떨어뜨렸다. 금액에 따라 1억 원 이상은 연 2.10%에서 연 1.90%로 낮췄다. 3000만 원 이상은 연 2.05%에서 연 1.85%, 300만 원 이상은 연 1.95%에서 연 1.75%로 인하됐다.

SC제일은행은 5일부터 퍼스트정기예금과 퍼스트재형저축의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까지 내렸다. 종전 1.95%(5년) 금리가 적용됐다면 앞으로는 1.65%만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10일부터 ‘위비SUPER주거래예금2’의 확정금리형 1년제 기본금리를 연 2.0%에서 연 1.90%로 낮췄다.

신한은행도 최근 비대면 상품인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제 적용금리를 연 1.95%에서 연 1.84%로 떨어뜨렸다.

케이뱅크는 지난 11일부터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을 0.05%포인트 인하했다. 앞서 지난 4월 코드K정기예금과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을 각각 0.30%포인트, 0.10%포인트 하향 조정한 이후 두 달 만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단열경제>와 전화통화에서 “대출금리가 인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그러다 보니 은행 업계에선 적정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서 예금금리 인하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지난 4월 대출금리는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달과 비교해 0.05%포인트 하락한 3.48%를 기록했다.

시장금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및 한국은행이 경기둔화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시장금리의 지표로 통하는 국고채 3년물은 지난 5월 31일 1.587%로 하락한 이후 이달 들어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533%로 기준금리(1.75%)보다 0.22%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출금리 조정은 느려도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하는 은행권의 움직임은 빠르다며 고객의 편익을 빼앗아간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 가계대출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말 3.61%에서 지난 4월 3.48%로 0.1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동기간 신규 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1년 만기 평균 금리는 2.17%에서 1.99%로 0.18%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더 하락할 전망이다. 전달 미·중 무역 전쟁이 심화된 이후 글로벌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현실화된다면 예금금리는 1% 초·중반대까지도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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