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초를 섞은 사료를 먹인 결과 소의 메탄가스 배출량이 82% 가량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축 트림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가스 중 5%를 차지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데이비스 엘미아스 키브립 교수 연구팀은 육우에게 5개월 동안 분홍빛 바다고리풀(Asparagopsis taxiformis) 해초가 섞인 사료를 먹인 결과 대기 중에 배출하는 메탄가스 양이 80% 넘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해초 섭취량에 따른 소의 몸무게와 메탄 배출량을 관찰했다.
결과는 80g의 해초를 섭취한 소의 메탄 배출량이 해초를 주지 않은 소에 비해 82% 가량 적었다.
해초가 소의 소화계에서 메탄 생성을 촉진하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해초 섭취와 상관없이 소의 몸무게나 고기 맛에 차이가 없으며 젖소의 우유 맛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소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온실가스인 메탄을 줄일 수 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 한마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70~120kg 정도로 소형차가 1년간 내뿜는 온실가스 양과 비슷하다.
소는 먹이를 되새김질하는 과정에서 메탄가스를 만들고 이를 호흡, 트림, 방귀 등으로 배출한다.
미국 내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 중 26%는 가축 트림으로 인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메탄으로 인한 온실 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30∼50배에 달한다.
가축의 트림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메탄에 포함된 에너지는 사료 에너지 중 15%다.
그만큼 고기가 되지 않은 채 트림과 함께 공중으로 사라지는 것으로 가축 사육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도 트림을 줄여야 한다.
연구를 진행한 알미아스 키브립 교수는 “해초가 포함된 가축 사료가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며, 장기적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며 “해초류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양식시스템을 만들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실제 메탄가스를 만들어내는 효소 작용을 크게 약화시키는 성분이 함유 된 바다아스파라가스(Asparagopsis taxiformis)의 양식이 쉽지만은 않다.
호주의 경우 가축 250만 마리에게 해초를 먹이려면 6만 헥타르에 달하는 해초 양식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에 있는 가축을 대상으로 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해초 농장이 필요한 만큼 이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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