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처하듯 파격적인 지원 정책 펼쳐야
[에너지단열경제]이승범 기자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의 생명과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다행스럽게 국내 코로나19의 종식은 가시권에 들어온 듯 하나 세계적으로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전염병 때문에 전 세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번 기회를 통해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실제로 코로나19는 급속하게 번지는 전염병이라는 특성 때문에 전 인류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지구 환경문제에는 대다수가 둔감하기 때문이다.
1군 발암물질들인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등을 포함한 대기 오염물질은 오히려 코로나19 보다 사망률이 더 높다.
호주 시드니대학은 지난 2017년 대기오염 단기 노출과 심장마비 위험성의 연관성을 조사한 바 있다.
단시간 낮은 수치의 대기오염에 노출돼도 심장마비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수치가 10μg/㎥씩 높아질 때마다 심장발작 위험이 1~4%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또 매일 10~35μg/㎥ 수준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냈다.
더구나 현재 허용 가능한 수치라 하더라도 대기오염이 있는 곳에 거주할 경우 질병을 앓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심장마비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생존율은 인구 10명당 1명 미만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7년 세계 기준보다 대기오염 수준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세계 인구의 91%에 달했다.
연간 조기 사망자 420만 명은 거주 지역의 대기오염과 연관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세먼지는 사람뿐만 아니라 식물과 동물도 위협한다.
미세먼지가 광합성 및 호흡 작용을 하는 기공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동물이 미세먼지가 가득 찬 공기를 들이마시면 호흡기 질환에 걸릴 수 있다.
기후 변화도 마찬가지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활동으로 지구 환경은 급격히 변화했다.
집중호우, 폭염, 혹한, 산불, 대기를 뒤덮은 황사 등의 유례없는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죽어가는 사람은 한 해 최소한 수십 만 명이다.
해수면 상승과 해류의 변화, 기온의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까지 따지면 현재의 코로나19는 비할 바가 아니다.
이처럼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는 전염병이나 전쟁 보다 전 인류에 직접적이고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하지만 알려진 전염병처럼 순식간에 눈에 띠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서서히 인류를 파탄에 이르게 하는 더 무서운 병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원인도 정확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유를 하는데 너무나 소극적이다.
치유 방법도 간단하다.
에너지 생산을 줄이면 된다.
꼭 생산해야 하면 친환경에너지로 변화시키면 된다.
자연스럽게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는 막아진다.
에너지생산을 줄이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단열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대로 단열만 해도 주택과 건물의 냉난방비를 절반 줄일 수 있다.
전체 에너지의 20%를 소비하고 있는 주택과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를 절반으로 줄이면 석유 등 총 에너지 수입액의 10%인 20조원을 절감할 수 있다.
경제성뿐만 아니라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여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손쉬운 치유 방법인 단열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정부와 국민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라 보여 진다.
특히 단열에 대한 정부의 정확하고도 기민한 정책이 요구된다.
모든 주택과 건물에 제대로 된 단열 마감을 조기 의무화하는 한편, 전염병 사태를 해결 하듯 파격적인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
덧붙여 건강을 해치는 친환경이 아닌 단열 제품은 즉각 퇴출시키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는 여론이다./이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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