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LG화학 사고의 스티렌(스타이렌)(styrene)이란

안전 / 안조영 기자 / 2020-05-09 15:08:45
폴리스티렌, ABS, 폴리에스테르, SBR 제조에 사용
식품 보관 용기, 포장재, 인조 대리석, 바닥재 등 생산 원료
노출 시 두통,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혼수상태 유발

[에너지단열경제]안조영 기자 

인도 남부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지난 7일 새벽 유해 가스인 스티렌이 누출돼 13명이 숨지고 약 1000명이 병원 치료를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장 내 탱크에 보관된 화학물질 스티렌모노머(단량체, 중합 반응을 거쳐 만들어지는 중합체의 단위 구조 분자)에서 가스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스티렌은 폴리스티렌이나 합성수지(레진) 등 폴리머(고분자 석유화학물) 소재의 원료 물질이다.
화학식은 C8H8, 벤젠 고리에서 수소 1개를 바이닐기로 치환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공업적으로는 에틸벤젠에 아연이나 철, 크로뮴, 칼슘, 마그네슘 같은 촉매를 주어 탈수소화를 통해 만든다.
예전에는 에틸벤젠을 산화시켜 아세토페논으로 만든 후, 수소를 첨가하는 식으로 환원하여 페닐칼비놀으로 만들고 여기에 탈수반응을 거쳐 생산하기도 하였다.
모노머 상태의 스티렌은 무색 또는 황색의 오일성 액체다.
불이 잘 붙으며 끈적거리고 특이한 냄새가 난다.
극성이 없기 때문에 물에는 거의 녹지 않으며 에테르나 벤젠 같은 무극성 용매에는 잘 녹는다.
공기 중에서 산소와 결합하면 독성이 강한 이산화스티렌을 형성한다.
열이나 빛에 의해서 중합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스티렌만 판매할 때에는 중합방지제를 첨가한다.
자연계에서는 때죽나무(styrax)의 천연수지로 발견되었으며 이 나무의 이름이 스티렌이란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
스티렌은 비닐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열, 과산화물, 과성촉매 등에 의하여 쉽게 중합하여 고분자 화합물이 된다.
에틸벤젠의 탈수소에 의해 제조되며 폴리스티렌 수지, ABS 수지, 불포화 폴리에스테르 수지, 이온 교환 수지, 합성 고무의 SBR 제조에 사용된다.
식품 보관 용기, 포장재, 인조 대리석, 바닥재 등의 생산에 널리 쓰인다. 


<위험성>

액상스티렌은 피부에 접촉하면 자극을 일으키고 국소적으로 발적과 탈지 등을 일으킨다.
스티렌의 증기흡입에 의한 독성은 점막자극과 중추신경계에 대한 작용으로 요약 된다.
스티렌 증기로 오염된 공기를 흡입하면 기침, 호흡곤란, 폐부종(폐에 액체가 고여 호흡이 곤란해진 상태)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많은 양에 노출되면 두통,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등을 포함한 '스티렌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위험도 있다
높은 농도의 스티렌에 잠시라도 노출되면 신경계에 이상이 와서 근육 이완이나 피로, 구역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티렌의 흡수는 인간 생식에 있어서 태아 발달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며 발암 가능성도 경고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스티렌모노머 급성 노출기준 농도를 60분 기준 130ppm(100만 분의 1)으로 정하고 있다.
한국은 하루 8시간 작업 기준 20ppm 노출, 단시간 노출기준은 40ppm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나 담배 연기, 복사기 등에서도 미량의 스티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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