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 만나 제품 출시 연기된 삼성·화웨이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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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글로벌 시장에서의 ‘폴더블 폰 붐’이 예상보다 늦게 일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 세계 선두 기업 삼성전자와 화웨이, 양 사가 제품 출시 지연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예상 판매량이 이전보다 하향 조정됐다. 삼성은 현지 언론 리뷰 과정서 기기 결함 논란으로 인해 연기가 됐으며, 화웨이는 미국 제재의 큰 벽을 만나 신제품 공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가 올해 초 예상 수치보다 소폭 낮아졌다.
지난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 전망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약 180만대의 기기가 출하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내놓은 예상치 300만대보다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결함보고와 미국 무역제재 등 스마트폰 시장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겪고 있는 사정이 고려된 결과다.
앞서 지난 4월 말 삼성은 미국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디스플레이와 힌지 부분에서의 결함이 논란으로 떠오르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이달 내로 출시 일정을 재공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된 기기는 총 4대로 이중 화면 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한 사례 2건을 제외해도 나머지 2대에서 예상치 못한 결함이 발견된 것이다. 이에 대해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두 건의 사례 중 첫 번째는 힌지로 인해 디스플레이가 외부 충격에 노출되면서 발생했고, 두 번째는 내부에서 발생한 이물질로 디스플레이 표면이 고르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삼성전자는 힌지 주변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강구해 완성도 높은 기기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화웨이 ‘메이트X’ 역시 단기 내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미국 무역제재 영향으로 칩셋 수급과 구글 모바일 서비스 사용에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트X에 탑재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중국 BOE가 생산하나, 이외 중요 부품 조달은 어려워진 상태다. 특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는 영국 ARM이 거래를 끊으면서 화웨이는 큰 타격을 받았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폴더블 스마트폰이 올해와 내년 사이 빠르게 퍼질 가능성은 작지만 소비자 관심이 여전히 높고 주요 제조사들도 앞다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갤럭시폴드의 완성도가 초기 시장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40%가 구매 의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매하려는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 제품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시장 진입이 예상되는 오는 2021년을 기점으로 폴더블폰 시장은 탄력을 받고 이후 제품가 인하와 새로운 폼팩터에 맞춘 콘텐츠 확산에 따라 2023년에는 약 4,500만대의 기기가 출하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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