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분양’ 초읽기에 재건축 상승폭 절반 ‘뚝’

건설·부동산 / 김슬기 / 2019-07-19 15:50:57
전주보다 0.19%포인트 하락
‘풍선 효과’도 고개…공급 희소성 이슈로 일반 아파트는 ↑
7월 셋째주 수도권 매매, 전세 주간 가격 변동률. /부동산114 제공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대폭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풍선 효과 조짐도 엿보이고 있어 보완책 마련이 지적되고 있다. 최근 분양가상한제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서울 지역 공급 희소성 이슈도 부각돼 일반 아파트 값은 오름폭이 더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올라 전주(0.10%)와 비교해 소폭 둔화됐다. 재건축 상승률이 지난주 0.30%에서 이번 주 0.11%로 0.19%포인트 떨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의 매매가격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보합(0.00%)을 나타냈다.

서울은 ▲송파(0.49%) ▲노원(0.13%) ▲강남(0.07%) ▲영등포(0.07%) ▲성북(0.05%) ▲성동(0.05%) ▲광진(0.04%) ▲종로(0.04%) 순으로 올랐다.

송파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면서 재건축 상승폭은 둔화된 반면, 일반 아파트는 상승세가 커졌다. 희소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잠실은 잠실동 트리지움과 리센츠, 신천동 잠실 파크리오가 1000만~5500만 원가량 상승했다.

노원은 공릉동 노원프레미어스엠코와 상계동 수락산 1차우림루미아트가 500만~1000만원, 영등포는 당산동 삼성래미안4차·성원이 1000만~2000만원, 성북은 종암동 종암2차SK뷰가 1000만~1500만원 정도 각각 올랐다.

강남도 기존 아파트가 강세를 보여 역삼동 역삼푸르지오·개나리래미안,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등이 1000만~2500만 원 정도 상승했다.

신도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들쭉날쭉한 움직임을 보였다. 산본(-0.07%), 동탄(-0.01%) 등은 떨어진 반면 위례(0.03%), 평촌(0.03%), 김포한강(0.02%) 등은 올랐다.

산본은 급매물은 증가한 반면 매수자는 관망하는 분위기다. 금정동 율곡3단지와 퇴계3단지주공이 250만~500만 원가량 하락했다. 동탄은 반송동 나루마을월드메르디앙, 반도보라빌1차가 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위례는 장지동 위례IPARK1차와 위례호반베르디움이 500만~1,250만원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촌은 호계동 목련우성7단지, 무궁화경남이 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이천(-0.19%) ▲오산(-0.18%) ▲양주(-0.16%) ▲포천(-0.09%) ▲화성(-0.06%) ▲평택(-0.05%) 순으로 주로 외곽지역에서 떨어졌다. 반면 ▲안양(0.08%) ▲광명(0.07%) ▲구리(0.06%) ▲수원(0.05%) 등은 상승했다.

이천은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 외에는 거래가 힘든 분위기로 관고동 벽산블루밍, 송정동 현진에버빌1차가 500만에서 750만 원가량 하락했다. 오산은 부산동 주공1단지가 1000만 원 정도 떨어졌다.

안양은 비산동 대주파크빌과 안양동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가 500만 원, 광명은 소하동 휴먼시아3·5단지가 1000만 원 정도 상승했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시중 유휴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가 여전하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까지 임박한 상황이어서 금리 인하만으로 수요자를 자극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서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크게 축소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도입 방식과 시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서울 지역의 공급 희소성 이슈도 함께 부각되고 있어 기존 아파트에 대한 재평가도 나타나는 분위기”라며 “다분양시장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로 기존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부작용을 낳지 않도록 공급 축소 가능성에 대한 보완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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