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지난해 장마와 호우로 인한 재산피해 1조2585억원, 인명피해 46명

기후변화 / 정두수 기자 / 2021-02-02 16:15:08
최근 10년간 연평균 피해액(3883억원)과 인명 피해(14명)의 3배 넘어서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의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장마와 호우로 인한 재산피해는 1조2585억원, 인명피해는 46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피해액(3883억원)과 인명 피해(14명)의 3배를 넘어선 수치다.
긴 장마와 겨울철 이상고온, 태풍 피해 등이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 순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평균 누적강수량은 1591.2㎜로 역대 6번째로 많았다.
장마철 강수량만 따지면 전국 강수량이 693.4㎜(평년 356.1㎜)로 상위 2위를 기록했다.
장마는 6월24일에 시작돼 8월16일까지 54일간 이어져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쪽 확장이 지연되면서 중부지방으로 확장해 정체전선이 자주 활성화된 것이 원인이다.
태풍은 지난해 발생한 23개 중 4개(장미·바비·마이삭·하이선)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8월 하순 이후 연달아 태풍이 발생해 피해가 더 극심했다.
그 중에서도 마이삭으로 인한 정전 피해(29만4818호)는 전년도 발생한 태풍 링링(16만1646호)의 두 배에 이르렀다.
호우로 인한 산사태 발생건수도 역대 3번째로 많은 6175건을 기록했다.
농작물 수확기에 낙과와 침수 등으로 입은 피해 면적(12만3930㏊)도 2019년(7만4165㏊)보다 넓었다.
지난해 연평균기온은 13.2도로 평년(12.5도)보다 높고 1973년 이후 다섯 번째로 높았다.
겨울은 이상고온으로 꼽을 만큼 따뜻했다.
1월은 1973년 이래 가장 따뜻한 1월이었다.
이 영향으로 해충 월동란이 폐사하지 않아 여름철 대벌레나 매미나방 등이 많이 발생했고 전국 10개 시·도에 6183㏊의 식엽 피해가 생겼다.


전체 지구의 평균기온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냉각효과를 갖는 라니냐 현상이 있었음에도 이례적으로 따뜻했다.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14.9도로 산업화 이전보다 1.2도 높았고, 최근 6년의 기온은 역대 가장 따뜻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2020년은 이상기온, 긴 장마, 연이은 태풍 등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었고, 탄소중립이라는 국가적 목표의 중요성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적극적 행동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한 해였다"고 말했다.
한편 2010년부터 기상청은 녹색성장위원회와 공동 주관으로 매년 한 해 기상 변화와 사회·경제적 영향을 종합한 보고서를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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