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9월부터 충북 청주시 북이면 소각장 주변 주민 암 발생 원인 추가조사 착수

이슈분석 / 정두수 기자 / 2021-07-20 16:34:58
마을 주민 가운데 남성 담낭암, 여성 신장암 발생률 타 지역보다 2배 이상 높아
이타이이타이병 일으키는 카드뮴 농도 성인 평균 3.5~5.7배, 소각장 가까울수록 농도 높아

충북 청주시 북이면의 폐기물 소각장들의 모습/환경부 제공

 

환경부가 오는 9월부터 5년 간 연차별로 충북 청주시 북이면 소각장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암 발생 원인에 대한 추가조사에 들어간다.
지난 5월 소각장과 주민들의 암 발생 간 관련성을 사실상 인정하지 않은 뒤 지역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추가조사 계획을 밝힌 것이다.
청주시 북이면 2㎞ 반경에는 3개의 폐기물 소각장이 밀집해 있다.
1999년 우진환경개발㈜를 시작으로 ㈜클렌코, ㈜다나에너지솔루션 등 두 개의 소각장이 차례로 들어섰다.
이 소각장들은 신설과 증설을 반복해 2017년 기준 하루에 543t이상의 폐기물을 소각했다.
이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로 주민들 암 발병률이 높아졌다’며 지난 2019년 4월 환경부에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했고, 12월부터 1년여 간 건강영향조사가 실시됐다.
지난 5월 환경부는 “소각장에서 배출된 유해물질과 주민 암 발생 간의 역학적 관련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조사 결론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에서 주민들 소변에서 카드뮴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대사체, 유전자 손상지표 8-OHdG 등이 대조 지역이나 일반 국민의 수치보다 높게 나왔다.
특히 카드뮴 농도는 성인 평균의 3.5~5.7배에 달했으며 소각장과 가까울수록 농도가 높았다.
마을 주민 가운데 남성은 담낭암, 여성은 신장암 발생률이 타 지역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뮴은 1군 발암물질로 호흡곤란이나 골연화증, 간기능 장애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4대 공해병 중 하나인 이타이이타이병을 일으킨 원인이기도 하다.
인체에 필요한 아연과 성질이 비슷해 체내에 섭취돼 신장장애가 일어나거나 칼슘흡수를 방해하여 골연화증이 발생한다.
한편 환경부는 추가조사에서 “소각시설 뿐 아니라 산업단지, 폐광산 등 다양한 영향 요인을 다각도로 조사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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