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불연 성능 기준인 총방출열량, 유해한 균열과 구멍 및 용융, 쥐의 평균행동정지 시간 등 시험
생산 후 두 달 지났고 오염된 현장 수거 제품 감안하면 신제품은 시험 결과 보다 훨씬 뛰어날 듯
가짜와 함량 미달 꼬리표 스티로폼 단열재 소비자와 국민 인식 바꿀 수 있는 계기 될 듯
본보 취재팀이 수거했던 단열재가 시공됐던 현장
에너지단열경제가 가짜 단열재의 제조부터 유통, 시공 등 모든 분야에서 근절을 위한 취재와 조사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정품이 확인됐다.
확인 제품은 (주)디케이보드가 생산한 ‘EPS 20K 준불연 115㎜’다.
본보가 최근 전라남도 담양의 한 시공현장에서 수거한 제품을 공인시험기관에 의뢰해 열방출률과 가스유해성 등 준불연 성능을 시험한 결과 모든 기준을 완벽하게 통과했다.
현재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른 준불연 성능 기준은 ▲가열 개시 후 10분간 총방출열량 8MJ/㎡ 이하 ▲10분간 최대 열방출률 10초 이상 연속으로 200kW/㎡ 초과하지 않을 것 ▲10분간 가열 후 시험체를 관통하는 방화상 유해한 균열(시험체가 갈라져 바닥면이 보이는 변형), 구멍
(시험체 표면으로부터 바닥면이 보이는 변형) 및 용융(시험체가 녹아서 바닥면이 보이는 경우)
등이 없어야 하며, 시험체 두께의 20%를 초과하는 일부 용융 및 수축이 없을 것 ▲실험용 쥐의 평균행동정지 시간 9분 이상 등이다.
본보가 시험 의뢰한 제품과 동일한 제품
시험 결과 (주)디케이보드의 제품은 먼저 밀도 21.3(kg/m3)로 제품에 표시된 밀도 규격을 충족했다.
가열 개시 후 10분간 총방출열량은 세 차례 시험을 통해 각각 6.7, 7.1, 7.3(MJ/㎡)로 나타나 기준인 8MJ/㎡ 이하의 합격점을 받았다.
최대 열방출률이 200kW/㎡를 연속하여 초과한 시간도 세 번의 시험에서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아 10초 미만의 기준을 완벽하게 통과했다.
10분간 가열 후 시험체에 대한 균열과 구멍, 용융, 수축 등을 확인한 세 번의 시험에서도 이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실험용 흰 쥐에 대한 평균행동정지시간을 두 차례에 걸쳐 시험한 결과는 각각 13분24초와 15분으로 9분 이상의 기준을 충족했다.
이번 시험은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른 시험 방법으로 객관적으로 검증됐다.
시험 제품이 생산 후 두 달이 넘은데다 공사 현장의 특성 상 오염이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장에서 바로 생산된 제품을 시험할 경우 가열 개시 후 10분간 총방출열량은 최소한 6MJ/㎡ 이하의 성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기타 유해성 시험에서도 이번 결과 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본보는 가짜 단열재의 생산과 유통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건축 현장에서 단열재를 수거해 자체 검증과 시험기관의 의뢰를 통해 규격 및 정품 유무를 확인해오고 있다.
결론은 대다수 제품이 국토부의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함량 미달 또는 가짜 제품으로 밝혀졌다.
<가짜와 함량 미달 꼬리표 스티로폼 단열재 소비자와 국민 인식 바꿀 수 있는 계기 될 듯>
이런 와중에 기준 규격을 정확하게 지킨 제품이 확인된 것은 소비자와 국민에게 무척이나 다행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준 충족이 현실적으로 거의 될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EPS 준불연 제품에서 객관적으로 검증된 합격 결과가 나와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본보의 취재 결과는 그동안 가짜와 함량 미달이라는 꼬리표가 늘 붙어 다닌 스티로폼 단열재(EPS) 제품에 대한 소비자와 국민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열 관련 최고의 전문지인 본보는 생산과 유통 및 시공 현장에서 국민 건강을 위해하고 정당한 시장 거래 질서를 파괴하는 불량, 가짜 단열재를 지속적으로 취재할 계획이다./이승범·안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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