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사업·반 화웨이 등 메시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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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대미 투자 현황 및 상호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롯데그룹 제공 |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초청을 받으면서 재계에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이들 기업의 미국 사업 확대 기회가 제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할 기업인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한ㆍ미 주요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해당 행사는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주관한다.
이번 회동이 이뤄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기업인과 만나는 첫 사례가 되는 만큼 재계에 어떤 메시지가 던져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재계를 대표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만남에 눈길이 모아진다. 이 부회장은 ‘2030년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운드리 업체 인수 및 투자를 비롯 5G 관련 시스템 반도체 수요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대기업중 대미 투자가 가장 큰 기업으로 지난 1996년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 이후 지금까지 170억달러(약 19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바 있다.
SK그룹의 경우는 최태원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만남을 계기로 궤도에 오른 미국 투자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에서 2022년 양산을 목표로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미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를 투자했으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2단계 공장까지 추가로 건설, 최대 50억 달러(약 5조8000억 원)를 쏟는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발 ‘관세 폭탄’에 대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산 자동차의 관세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오는 11월로 결정을 미룬 바 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등 최근 불안한 국제 정세를 고려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협조 요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미 정부는 ‘반 화웨이 전략’을 주도하며 세계 여러 국가에 동참해달라는 뜻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코멘트는 오는 29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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