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홍수
기후변화로 2100년경에는 독일 등 서유럽을 강타한 홍수와 같은 재해가 현재보다 14배가량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폭풍이 느리게 움직일수록 적은 지역에 더 많은 비가 쏟아지며 홍수 위협이 커지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육지에서 매우 느리게 이동하며 단시간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리게 된다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언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팀은 지금 같은 수준의 지구온난화가 이어지면 최악의 경우 2100년경에는 육지에서 느리게 움직이며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현재보다 14배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연구에서 예측된 태풍은 최근 서유럽을 강타한 집중호우의 비구름보다 훨씬 더 천천히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이 느리게 움직일수록 단위 면적당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비를 쏟아 부어 홍수의 위험이 커진다.
기후 위기로 기온이 높아지고, 대기에 습기가 더 많이 머무르면서 극심한 폭우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대류권 상부나 성층권 하부의 강한 공기 띠인 제트기류가 약해지는 것이 느린 태풍의 근본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트기류는 지상 9000~1만m 높이에서 풍속 100~250㎞/h에서 최대 500㎞/h로 분다.
이 제트기류가 느려지면서 지구의 대기가 제대로 섞이지 않아 이상 기후를 촉발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이미 러시아의 극심한 폭염과 파키스탄의 홍수 등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느리게 움직이며 많은 양의 비를 퍼붓는 태풍은 유럽에서 여름철, 특히 8월에 가장 빈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뉴캐슬대의 컴퓨터모델링 결과 스칸디나비아반도를 포함해 일반적으로 유럽에서도 평균기온이 낮은 북유럽지역도 느린 태풍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컴퓨터의 예측보다도 실제 기후 위기가 더 빨리 진행되는 것이 큰 문제라며 이에 따라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더 절실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홍수 이미지
헤일리 파울러 뉴캐슬대 교수는 “이 연구는 유럽 전역에서 파괴적인 홍수의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 한다”면서 “전 세계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너무 느리게 움직이는 반면에 지구온난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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