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지 용기 몸통에 부착된 생수 페트병 마트, 편의점에서 사라진다

일반경제 / 정두수 기자 / 2020-12-03 17:16:50
'먹는 샘물 기준과 규격 및 표시기준 고시' 개정안 4일 시행, 연 2460톤 플라스틱 발생량 감소 예상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생수병

'먹는 샘물 기준과 규격 및 표시기준 고시' 개정안이 4일부터 시행돼 제품 정보를 담은 라벨지가 용기 몸통에 부착된 생수 페트병이 마트, 편의점에서 사라진다.
대신 낱개 생수 제품은 마개, 묶음 상품은 겉포장 비닐에 라벨지가 붙는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최대 2460톤의 플라스틱 발생량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500ml, 1L, 2L짜리 생수 페트병 제품과 정수기용 대용량 PC(말통) 제품은 용기 표면에 붙은 라벨에 제품명, 제조일자, 연락처, 수원지 등 주요 정보를 표시하고 있다.
용기에 라벨이 달라붙어 따로 배출하기 어려운 제품이 대다수다.
환경부는 생수 페트병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고 비닐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병마개 라벨 부착과 무라벨 제품을 허용하기로 했다.
낱개 제품은 용기 대신 병마개에 라벨을 부착할 수 있다.
생수 마개를 열면서 자연스럽게 라벨을 제거할 수 있어 분리 배출이 쉬워지고 비닐 폐기물 양 자체도 줄게 된다.
2L짜리 6병, 500ml짜리 20병 등 묶음 상품 내 생수 페트병은 아예 라벨이 붙지 않은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소비자는 제품 정보를 각 페트병 라벨이 아닌 묶음 상품의 포장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유통기한, 제품명, 수원지 등 의무 표시사항은 낱개 제품이나 묶음 상품 모두 용기에 별도 표시해야 한다.
소비자가 주요 정보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환경부는 생수 제조회사가 무라벨 제품으로 전량 교체할 경우 연간 플라스틱 절감 규모는 최대 2460만톤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에서 제조·판매하는 생수 페트병은 약 44억개다.
환경부는 기존 생산 방식과 새로운 방식을 모두 허용하는 계도기간을 거쳐 향후 라벨이 없는 제품만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라벨을 제거하는 생산업체에는 재활용 분담금을 최대 50% 감면하는 등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재활용 용이성 평가 시에는 가장 높은 '최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먹는샘물 기준과 규격 및 표시기준 고시' 개정안에 따라 바뀐 생수병 제품(가운데)과 묶음포장 제품(오른쪽)의 모습/환경부 제공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월 국내 생수 제조사 최초로 라벨 없는 생수 '아이시스8.0 ECO'를 출시했다.
라벨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제품명을 생수병 몸체에 음각으로 새겼다.
이 제품은 지난달 16일 환경부의 '2020 자원순환 착한포장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이번 제도개선이 플라스틱 발생을 억제하고 재활용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유사업종 확산의 모범사례가 되는 등 녹색전환의 청신호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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