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모기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오는 2080년까지 적도 일대는 물론 북아메리카 등 고위도 지역이 포함된 84억 명이 열대성 전염병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해외언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인터넷 전문매체 ‘더힐’(THE HILL)이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Lancet Planetary Health)를 인용해 전 세계 인구의 90%가 ‘말라리아’와 ‘뎅기열’ 같은 열대성 전염병에 감염될 확률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북아시아와 중·북부 유럽이 새롭게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 들어간다.
특히 중·북부 유럽은 뎅기열 유행 가능성도 전망된다.
영국 ‘런던 위생학 및 열대 의학 대학원’(LSHTM) 연구팀은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면 앞으로 50년간 말라리아와 뎅기열 감염 위험시기가 각각 1개월과 4개월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펠리페 콜론 곤살레스 LSHTM 교수는 “정부와 보건 당국은 온난화가 계속 벌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라며 “특히 현재 열대 전염병이 없고, 준비가 안 된 지역에서는 매우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에린 모더카이 조교수는 이미 미국 플로리다와 텍사스, 하와이 등에서는 뎅기열 매개 모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에서는 지난 1930∼1940년대 늪지를 없애고, 도시화를 하는 등 지형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온난화가 진행된다고 해도 다시 말라리아가 등장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기로 유발되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미국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숲을 없앴거나 금광을 개발하는 아마존 지역과 브라질과 페루, 베네수엘라와 같은 중남미 열대 우림 지역에서는 말라리아가 여전히 발병하고 확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말라리아의 93%는 사하라 사막 남쪽에서 발생했고, 전 세계적으로 2010∼2018년 사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말라리아 모기
이와 달리 뎅기열은 현재 가장 급속히 증가하는 전염병으로, 아메리카대륙과 동남아시아, 서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120개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뎅기열과 말라리아 위험 지역 인구는 각각 39억 명과 34억 명이다.
말라리아 예방·진단·치료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뎅기열은 이와 비교해 대처 속도가 늦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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