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의 이른 더위와 비온 후의 서늘한 날씨의 반복이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6도 높은 8.7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서울에서는 평년 4월8일에 개화하던 벚꽃이 1922년 관측 이래 가장 빠른 3월24일에 피었다.
4월은 한파와 초여름 날씨가 뒤섞여 나타났다.
5월은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리며 기온을 떨어졌다.
평균기온 16.6도로 1995년(16도) 이래 2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최고기온도 역대 네 번째로 낮았다.
올해 봄은 비도 자주 왔다.
5월의 강수일수는 역대 1위인 14.5일로 평년 8.7일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서울에는 지난 5월25일부터 6월1일까지 8일 연속 비가 내리기도 했다.
강수량으로는 1973년 이후 7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다.
우박 일수도 0.6일로 1위였고, 천둥번개 일수도 3.7일로 역대 2위였다.
기상청은 초반에 덥고 비가 많이 온 이유에 대해 시베리아 고기압 강도의 약화와 열대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라니냐 때문으로 해석했다.
후반의 잦은 비는 한반도 대기 상층에 자리 잡은 차고 건조한 공기가 평년보다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져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은 “올 봄 짧은 기간의 급격한 변동성은 북극 기온이 오르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남쪽 따뜻한 공기 덩어리 세력이 우세해 지는 등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예년처럼 오는 24~25일쯤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행히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장마로 피해를 입혔던 지난해와 달리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고, 7~8월에는 비슷한 수준의 비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6~7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하며 8월은 평년 수준이나. 폭염 일수는 예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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