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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원의 태양광발전 '한빛솔라파크' /한수원 제공 |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육성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정작 국내 기업들은 도산 위기에 몰리고 있는 모양새다. 태양광 산업에선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가해지고 있고, 풍력 발전 시장은 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실정에서 웅진에너지 등이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이 한국의 30~40% 수준의 전기료를 등에 업고 저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입지가 좁아진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단 하나 남은 웨이퍼 생산업체 웅진에너지는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대전공장과 구미공장의 가동률은 20% 수준까지 떨어졌고 생산 인력은 한창때보다 절반 가까이 준 상황이다.
국내 태양광발전 관련 제품과 설비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계 기업의 저가 공세로 국산 태양광 모듈(패널) 점유율은 지난 2014년 82.9%에서 작년 9월 66.6%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 기간 중국산 점유율은 16.5%에서 33.4%로 상승했다.
풍력발전의 경우도 외국산 설비의 점유율이 지속해서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산 제품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윤한홍(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대상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제조국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국내 풍력발전 설비는 100% 국산이었지만 2015년에는 국산 비율이 59%로 감소했고 덴마크산이 30%까지 치고 올라왔다. 국산 점유율은 2016년 83%로 잠시 반등했으나, 2017년 59%로 다시 떨어진 데 이어 작년에는 30%까지 급감했다. 같은 시기 지난해 덴마크산 점유율은 35%, 독일과 스페인 설비는 각각 15%와 10%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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