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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에 대해 석 달째 '경기 부진'으로 평가했다. 투자, 수출 악화가 계속되고 소비도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KDI는 10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이 소폭 확대됐지만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3개월 연속 '경기 부진'을 언급했다.
총평에서 "내수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이 위축되는 모습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KDI는 지난해 10월 이후 한국 경제에 대햐 갈수록 경기 부진에 무게추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총평에서 '정체'라고 언급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다소 둔화', 12월 '점진적 둔화', 올해 1월 '둔화 추세'로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부정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경기가 점차 부진"으로 판단했고, 5월에는 "투자와 수출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하다고 했으며 6월에는 "부진이 지속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5월 수출은 세계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전월대비 9.4% 감소했고, 감소 폭도 전달(-2%)보다 확대되는 등 부진이 지속됐다.
품목별로 자동차(13.6%)는 증가했지만 반도체(-30.5%), 석유화학(-16.2%), 무선통신기기(-32.2%) 등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KDI는 5월 수출에 대해 "세계 경기의 둔화 추세가 지속하면서 반도체·석유류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반도체 등 주요 품목들의 감소세가 지속하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소비도 부진을 이어갔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4월 1.4%를 보였다. 1분기 소매판매액 평균치(1.7%)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지난해 3분기(3.8%), 4분기(3.0%)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0.8%)보다 높은 1.5%의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와 관련 KDI는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축소되면서 민간 소비는 완만하게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4월 전산업 생산 증가율은 0.7%로 전월(-0.5%)보다 개선됐다. 반도체·자동차를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 감소폭이 줄었고, 사회복지·보건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 증가폭이 확대된 결과다.
투자에 대해서는 "설비 투자의 감소폭이 일부 축소됐으나, 건설투자를 포함한 전반적인 투자의 흐름은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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