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적 관리 위한 사업 본격적으로 나선다

기업 / 정두수 기자 / 2021-02-18 18:27:26
관련업계와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배터리 대여 서비스 상용화되면 기존보다 저렴한 비용 전기차 구매 가능

정세균 총리와 정의선 회장 등 업무협약 참석자들이 배터리 사업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전기 택시 구매 초기 비용을 낮추는 한편, 사용 후 배터리의 친환경적 관리를 위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차는 18일 경기 화성시 소재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현대글로비스, LG에너지솔루션, KST모빌리티와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부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MOU의 주요 골자는 택시 플랫폼 사업자는 전기차를 구매한 뒤 곧 바로 배터리 소유권을 리스 운영사에 매각키로 했다.
택시 사업자는 전기차 보유 기간 동안 월 단위로 배터리 리스비를 지급하게 된다.
사실상 배터리 가격이 빠진 금액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셈이다.
배터리 순환 모델도 실증한다.
전기 택시에 탑재된 배터리를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할 때 확보되는 사용 후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만들어 전기차 급속 충전에 활용한다.
전기료가 저렴한 심야 시간대에 ESS를 충전하고, 비싼 낮 시간대에 ESS를 활용해 전기차를 충전하며 비용을 절감한다.
현대차는 실증 사업을 총괄하면서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택시 플랫폼 사업자인 KST모빌리티에 판매한다.
배터리 보증은 물론 교체용 배터리 판매도 담당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배터리 대여 서비스 운영과 사용 후 배터리 회수물류를 수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 후 배터리를 매입해 안전성 및 잔존 가치를 분석한다.
사용 후 배터리로 ESS를 제작해 전기차 급속 충전기에 탑재하고, 해당 충전기를 차량 운용사인 KST모빌리티에 판매한다.
KST모빌리티는 전기차 기반의 택시 가맹 서비스를 운영하고 택시 충전에 ESS 급속 충전기를 활용하게 된다.
전기 택시 운행을 통해 수집되는 주행 및 배터리 데이터는 MOU 참여 기업에 제공한다.
산업부는 관련 부처와 협의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실무추진단을 운영해 분기별 진행 상황 및 현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배터리 대여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기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배터리 대여 비용만 내기 때문에 초기 구매비용이 낮아지면서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용 후 배터리의 안전성과 잔존 가치 평가도 이뤄져 향후 배터리의 재사용 활성화 효과도 기대 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 공유를 통해서는 연관 신사업도 모색할 수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싱가포르 국영 최대 전기차 충전사업자인 SP그룹과 ‘싱가포르 전동화 생태계 구축 및 배터리 활용 신사업 발굴을 위한 사업협약(Business Cooperation Agreement)’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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