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세계 최초 ‘폐열 활용 발전기’ 개발

전력·원자력 / 김경석 / 2019-02-19 09:29:08
전력연구원·에너지기술연구원·전남대 등 공동 참여
디젤발전기서 버려지는 열 활용 출력 3㎾ 전력 생산
가정용 보일러 기술적용 땐 연간 1톤 온실가스 감축
▲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내연기관 발전기에서 버려지는 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설비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은 3㎾급 스털링엔진 발전시스템. /전력연구원 제공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를 사용해 추가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력(사장 김종갑)은 디젤발전기에서 공기로 배출되는 배기가스를 사용해 추가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디젤발전기 폐열을 이용한 발전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발전 시스템 개발에는 한국전력 전력연구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전남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디젤발전기 폐열을 이용한 발전 시스템’은 스털링 엔진(Stirling engine)을 이용해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내연발전소 등에서 공기 중으로 버려지는 높은 온도의 배기가스를 열원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스털링 엔진은 실린더에 수소 또는 헬륨을 넣어 밀봉 후 실린더 외부에서 가열과 냉각을 반복해 작동하는 외연기관이다.

별도의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온천과 같은 지열, 태양열 등을 열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미세먼지나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아서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함께 새로운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전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스털링 엔진을 이용한 발전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500℃ 이하의 디젤발전기의 배기가스를 이용해 3㎾급의 전력을 생산했다.

높은 온도에서 작동하는 일반적인 발전소와 달리 500℃의 낮은 온도에서 동작하는 스털링 엔진의 변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력연구원은 부품간의 간격을 10만분의 1㎝까지 정밀 가공하는 한편, 피스톤-실린더 간 마찰 문제 해결할 수 있는 가스베어링 윤활기술을 개발해 3㎾ 출력을 달성했다.

기존 상용 스털링 엔진은 700℃에서 동작하는 반면 500℃ 이하의 디젤발전기의 배기가스를 이용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2009년 경동나비엔이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1㎾의 전기를 생산하는 가정용 스털링엔진을 개발한 바 있으며, 네덜란드의 레메하(Remeha)가 2011년 출력 1㎾의 스털링 엔진을 상용화해 현재까지 3천여대를 판매했다.

스털링 엔진을 이용한 발전 시스템은 내연발전소에서 배기가스를 통해 버려지는 열의 일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내연발전소 효율이 8%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한전은 디젤엔진 외에도 태양열을 비롯해 공장과 가정용 보일러에서 버려지는 열을 사용하는 대형·소형 스털링 엔진을 개발하고 기술이전 등을 통해 사업화 할 예정이다.

김숙철 한전 전력연구원장은 “스털링엔진 기술은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하베스팅 분야의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한 저탄소, 친환경 발전 기술”이라면서 “내연발전소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신산업의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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