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법 안보이는 혁신도시 열병합발전소

신재생 / 김경석 / 2019-02-24 15:34:18
광주양과동 SRF시설도 덩달아 15개월째 가동중단
하루 400톤 생활폐기물 땅속에 묻어 시민들만 피해
▲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아파트와 공공기관 등에 온수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전남 나주 산포면 신도산단 안에 준공된 열병합발전소 전경. 이곳은 광주 양과동에서 생산된 가연성 고형폐기물(SRF) 반입 문제로 진통을 겪으면서 1년 넘게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가연성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광주지역 SRF 반입이 1년 넘게 중단되면서 광주광역시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내 SRF 시설도 1년 넘게 가동하지 못하고, 매일 SRF로 재활용될 수 있는 400t가량의 생활 폐기물이 고스란히 땅에 묻히고 있다.

24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내 SRF 시설이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1년 3개월 동안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SRF를 공급받는 전남 나주의 열병합발전소 가동이 나주시와 혁신도시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됐기 때문이다.

혁신도시 주민들은 “환경성 검토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광주에서 나온 쓰레기를 반입할 수 없다”며 광주에서 생산된 SRF가 나주에 반입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나주 열병합발전소가 올스톱되면서 발전소 원료를 공급하는 SRF공장도 제대로 돌아갈 수 없는 형국이다. 결과적으로 SRF 시설이 정상 가동돼 나주 열병합발전소로 반입됐다면 매립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 쓰레기가 매일 400t가량 땅에 묻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과동 SRF 시설은 하루 800t의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이 가운데 60% 정도가 SRF로 재생된다. 재생한 SRF는 나주 열병합발전소로 옮겨져 1t당 6만6천원 수준에 거래된다.

광주시는 2016년 12월 상무 소각장 가동 중지를 앞두고 민자유치를 통해 양과동에 SRF시설을 조성했다. 상무소각장에서 소각처리했던 생활 쓰레기를 SRF로 만들어 나주 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해 자원을 재활용하고, SRF 생산을 통해 양과동 매립장의 사용 연한을 늘리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나주시의 반발로 반입이 중단되면서 SRF 생산이 멈춰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SRF는 난방용 에너지원인데 혁신도시 주민들이 폐기물로 오해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오해가 풀려 SRF를 공급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는 나주 혁신도시 아파트와 공공기관 및 건물 등에 온수를 공급하기 위해 2017년 9월 준공됐다. 당초 계획단계에서는 광주와 전남의 3개 권역에서 발생하는 가연성 쓰레기를 연료로 활용해 시설을 가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준공 이후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집단민원과 소송까지 더해져 현재까지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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