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밸류체인 완성 의미…미국산 셰일가스 수입 계획
[에너지단열경제]김경석 기자= 미국산 셰일가스를 실어 나를 첫 민간 LNG(액화천연가스) 수송선이 이달 출항한다.
SK E&S는 17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시운전 중인 민간 기업 최초 LNG 수송선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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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말 첫 출항을 앞둔 SK E&S의 LNG(액화천연가스) 수송선박 1호 ‘프리즘 어질리티’(Prism Agility)가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도크에 정박해 있다. /SK E&S 제공 |
SK E&S가 건조한 선박은 1호선 ‘프리즘 어질리티’(Prism Agility)와 2호선 ‘프리즘 브릴리언스’(Prism Brilliance) 등 2척이다.
선박 길이는 299m, 폭은 48m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 한 번에 약 7만5천t의 LNG를 싣고 시속 36㎞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SK E&S는 오는 26일 이들 선박의 명명식을 하고 31일 1호선을 먼저 바다로 내보낸다. 2호선은 다음 달 출항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 국적의 LNG선은 모두 27척이며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하는 LNG를 운반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이 직수입할 LNG를 운반하는 선박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5월부터 3년간의 건조과정을 거친 이 배들은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멕시코만 프리포트 LNG액화터미널을 통해 미국산 셰일가스를 운송할 계획이다.
SK E&S의 미국산 셰일가스 도입은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편중된 국내 천연가스 수입선을 다변화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중동과 동남아 국가들은 정치·지정학적 위험이 높은 데다 도착지 제한 규정 등 불공정 약관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달리 미국산 LNG는 구매자에게 불리한 불공정 계약 관행이 없고, 특히 유가에 연동되지 않아 고유가에도 가격의 불안정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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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운전 중인 SK E&S의 LNG 수송선. /SK E&S 제공 |
SK E&S는 이번 수송선 건조가 LNG 밸류체인에서 미드스트림(Midstream) 분야를 완성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NG 밸류체인은 천연가스를 개발하고 운송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소비단계까지 공급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가스를 개발·생산하는 업스트림(Upstream) 단계와 발전소 등 최종 사용처에 공급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단계의 사업은 꾸준히 추진해왔다.
업스트림 분야에서는 2005년 인도네시아 탕구 천연가스 장기 공급계약 체결, 2012년 호주 깔디타-바로사 가스전 투자, 2014년 미국 우드포드 가스전 사업투자를 단행했다.
다운스트림 분야에서는 2006년 가동을 시작한 광양천연가스발전소와 파주천연가스발전소, 하남열병합발전소, 위례열병합발전소 등 전국에서 총 4개의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SK E&S는 이제 LNG선을 직접 운항할 수 있게 되면서 운송 단계인 미드스트림 분야에서도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박형일 SK E&S LNG사업부문장은 “LNG선 건조를 통해 독자적으로 LNG를 운송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LNG 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며 “경쟁력 있는 미국산 셰일가스를 국내에 가져올 수 있어 에너지 안보에도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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