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수 앞서는 경제>/'베끼기' 끝낸 한국, AI 시대의 '대질문자'로 거듭나야

경제 / 정두수 기자 / 2026-01-12 10:16:00


대한민국 경제가 거대한 전환점 앞에 섰다. 과거 선진국을 뒤쫓던 '추격자(Fast Follower)'의 시대가 저물고,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야 하는 '선도자(First Mover)'의 숙명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이라는 문명사적 격변기 속에서 우리 경제가 지속 가능한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사회적 합의와 근본적인 질문의 힘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질문이 사라진 경제, '백서'보다 '녹서'가 필요한 이유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는 문제를 정의하지 않고 해결책만 찾으려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정책을 결정하기 전 사회적 질문을 모으는 '녹서(Green Paper)' 과정을 거치지만, 한국은 여전히 해외 사례가 있는지부터 묻는 '해외 사례 중독'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는 우리가 맨 앞에 서 있다. 베낄 대상이 사라진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난제들을 스스로 정의하고 공론화하는 과정이 실종된다면 아무리 훌륭한 백서를 내놓아도 사회적 권위와 실행력을 얻기 힘들다.
과거 산업 혁명이 인간의 근력을 기계로 대체했다면, 현재의 AI 혁명은 '인간의 정신'을 대체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산업의 변화가 아니라 도시의 모양과 노동의 정의, 제도의 근간을 바꾸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AI가 가져올 생산성 폭발의 과실을 소수 엘리트가 독점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19세기 산업 혁명 초기, 숙련 노동자들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포용적 AI'를 위한 사회적 안전판 마련이 시급하다.
다행히 한국 경제의 입지는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하다.
1. 제조업 강국: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피지컬 AI(로봇 등 신체 기능을 가진 AI) 구현에 필수적인 하드웨어 생태계를 완벽히 갖추고 있다.
2. 미들 파워(Middle Power): 제국주의 경험이 없고 특정 강대국에 치우치지 않은 한국은 전 세계에 'AI 기본 사회'의 모델을 수출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다.
3. 디지털 문해력: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와 데이터 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AI와 협업하는 '대질문자의 시대'를 선도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결론은 시민의 지혜가 경제의 경쟁력이다는 것이다.
'두 수 앞서는 경제'를 만드는 동력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다루는 시민의 지혜와 집단지성에서 나온다.
박 의장은 "AI가 내놓는 답을 이해하고 검증할 수 있는 인문학적 교양과, 사회적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유권자로서의 권리 행사가 곧 국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에 끌려가는 경제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기술을 설계하는 '기획자'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것이 2026년 대한민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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