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자동차나 공장 등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인위적 오염물질
황사도 이제는 미세먼지와 섞여 피부질환, 심장질환 등 각종 질병 일으키는 원인으로 등장
미세먼지는 1군 발암물질로 중금속 덩어리 장기간 노출 시 암 발병시켜
뇌질환도 유발하는 미세먼지 발생 막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 자제해야
야외 활동하기 좋은 봄이 왔다.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자 따뜻한 날씨 속에 한적한 곳을 찾게 된다.
하지만 미세먼지와 황사가 또 나들이 길을 막는다.
예전에는 기상 상황에 간헐적으로 황사만 등장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상시로 예보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건강과 직결되는 유해한 물질이다.
언제나 이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 있을까.
답은 화석연료 사용을 막는 길 밖에 없다.
봄철에 지주 나타나는 황사와 연중무휴로 등장하는 미세먼지는 태생적 차이가 있다.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의 건조지대에서 강한 바람에 의해 높은 대기로 올라간 흙먼지가 바람을 타고 이동해 지상으로 떨어지는 자연현상이다.
미세먼지는 자동차나 공장, 가정 등에서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인위적 오염물질이 주요 원인이다.
<황사>
중국 북부나 몽골의 건조한 황토 지대에서 바람에 날려 올라간 미세한 모래 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강하하는 현상 또는 강하하는 흙먼지를 말한다.
보통 저기압의 활동이 왕성한 3~5월에 많이 발생하며, 때로는 상공의 강한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 태평양, 북아메리카까지 날아간다.
황사 현상이 나타나면 태양은 빛이 가려져 심하면 황갈색으로 보이고, 흙먼지가 내려 쌓이는 경우가 많이 있다.
황사의 주성분인 황토 혹은 모래의 크기는 0.2~20마이크로미터(μm)로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것은 1~10마이크로미터(μm) 정도의 크기이다.
황사는 삼국유사의 기록에도 등장한다.
신라시대에 ‘흙비가 내렸다’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존재했던 현상이다.
최근에는 재래식 공장이 즐비한 중국을 거치면서 황사 속에 포함되어 있는 규소, 납, 카드뮴, 니켈, 크롬 등의 중금속 농도가 증가해 우리나라에 피해를 주고 있다.
주로 건조한 지역과 강한 편서풍, 따뜻한 기후 등의 조건이 충족되면 국내에 발생한다.
발생지의 과다경작과 지나친 방목, 부적절한 흙·물 관리로 사막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황사입자 크기는 10마이크로미터 크기 이상이다.
구성성분으로 칼슘, 철분,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토양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문제는 황사가 우리나라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와 합쳐져 유해물질과 흡착돼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먼저 황사로 인한 기관지염은 기침, 가래, 그리고 심한 경우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거친 숨소리와 호흡 곤란 등을 일으키는 천식은 대개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등에 의해 발병하나 황사가 더욱 악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눈을 자극하여 결막염 발생도 증가시킨다.
피부에도 자극을 주어서 가려움, 따가움, 발진, 발열, 부종 등의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미세먼지>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직경 10μm 이하의 아주 작은 입자상 물질이다.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나 자동차의 배출가스, 발전소나 공장에서 배출되는 가스, 요리 과정이나 담배 연기에서 발생한다.
공기 중 매연 내 입자들과 황산화물, 수분 등이 엉겨서 생긴 것인 만큼 미세한 금속 가루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름이 10μm보다 작은 입자를 미세먼지(PM-10)라고 하며, 그 중에서도 지름이 2.5μm 이하의 입자를 초미세먼지(PM-2.5)라고 한다.
이 외에도 기체로 배출되었다가 식어서 먼지가 되는 응축성 미세먼지가 있다.
LPG같은 천연가스는 연소 시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덜 나오지만,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의 공해 가스와 응축성 미세먼지가 많이 나온다.
우리나라 발생의 주 배경은 중국이다.
중국 동부에 밀집되어 있는 수많은 공장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들이 지구 자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편서풍을 타고 한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오염 물질 배출 규제가 매우 허술한 만큼 유독한 미세먼지들이 여과 등의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거의 그대로 배출되고 있다.
특히 겨울의 이상고온 현상 때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먼지 수치가 낮은 날은 대부분 날씨가 춥고, 반면 수치가 높아져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는 날은 대부분 겨울임에도 온도가 높고 따듯한 서풍이 불어오는 날이 많다.
미세먼지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늄 등 이온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구성돼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미세먼지에 함유되어있는 물질들을 분석하면 그냥 미세중금속으로 표현해야 할 정도로 중금속 함유량이 높다.
미세플라스틱, 박테리아,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흡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세먼지에 포함된 중금속과 질산염, 황산염 등은 크기가 매우 작아 호흡기의 깊숙한 곳까지 도달이 가능하며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순환하면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머리카락 단면(50~70마이크로미터) 보다 작기 때문에 혈관, 각막, 호흡기계, 심지어 뇌에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인 먼지가 체내에서 배출되는데 하루나 이틀 가량이 걸리는데 비해,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기 때문에 체내 배출에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폐암과 방광암의 원인으로 지목,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연관성 의심 정도가 아니라 암을 일으키는 것이 확실한 물질로 판단한 것이다.
미세먼지는 고혈압, 흡연, 당뇨, 비만 다음가는 사망위험요인으로, 2015년만 해도 약 420만 명이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했다.
특히 한국인은 미세먼지에 취약해 한 해 2만 명 가량이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안구질환, 피부질환 등 각종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미세먼지는 두통과 현기증도 발생시킨다.
두통의 정도는 혈관에 잘 녹는 초미세먼지의 농도에 좌우된다.
이외에도 인간을 포함한 생물의 번식률이 떨어지거나 발달저하, 질병에 노출되어 개체수 감소가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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