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역대 4번째 ‘암흑기’

IT·전자 / 김슬기 / 2019-05-01 11:27:31
올 1분기 시장 매출, 전분기 대비 17.6% 감소
양대 강자 삼성, SK 등 두 자릿수 매출 하락 ‘충격’
1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 사상 4번째 '부진'/ 연합뉴스 제공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 먹구름이 뒤덮였다. 글로벌 업계의 올해 1분기 성적이 역대 4번째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선두주자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두 자릿수 매출 하락의 성적표를 받으면서 최악의 참사로 평가되는 2001년 시장 위기의 재현이 우려되고 있다.

1일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이 전분기 대비 17.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역대 7차례 반도체 시장 역성장 중 4번째 규모의 위기에 해당된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에 따른 ‘반도체 시장 암흑기’로 불렸던 지난 2001년 1분기와 2분기에 잇따라 기록한 20.5%와 1985년 1분기의 18.0%에 이어 4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 감소율(해당연도 전체 매출 감소율)은 ▷2001년 1분기 -20.5%(-33%) ▷2001년 2분기 -20.5%(-33%) ▷1985년 1분기 –18.0%(-19%) ▷2019년 1분기 –17.6%(아직 모름) ▷2009년 1분기 –14.3%(-10%) ▷1996년 2분기 –13.8%(-9%) ▷2001년 3분기 –11.2%(-33%) 순이다.

IC인사이츠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1984년 이후 전분기 대비 10% 이상의 역성장을 기록한 7차례 가운데 6차례는 1분기 혹은 2분기였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시장의 한해 성적이 통상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였던 것이다. 지난 36년간 1분기 평균 성장률이 –2.1%로 집계되는 등 특히 1분기 성적이 가장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계절적인 비수기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1분기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올해 두자릿수 마이너스 성장률을 피하기 위해서는 2분기에 이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양대 강자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반도체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각각 23%, 32%나 급락하는 등 두자릿수 매출 하락의 충격을 받았다. 미국 인텔도 13.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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