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들 바이오매스 발전 목재 펠릿 화력발전 주력

기획특집 / 정두수 기자 / 2020-03-12 11:55:05
바이오매스 친환경 발전 내걸지만 환경 문제 여전

[에너지단열경제]정두수 기자


발전사들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 비중 7%를 맞추기 위해 바이오매스 발전의 최대 장점인 친환경 부분에 어울리지 않는 목재 펠릿을 사용한 화력발전에 주력하면서 오히려 환경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앙일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바이오매스가 ‘바이오’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석탄 화력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데다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깨끗한 에너지 확대라는 정부 정책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2018년 말 기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중 바이오매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4.8%로 전체 발전원 중 가장 컸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로 알려진 태양광(26.5%)이나 풍력(8.5%) 비중을 크게 앞선다.
발전사들이 바이오매스 발전을 위해 사용하는 원료는 목재를 작은 원통 모양으로 압축한 목재 팰릿(pallet)과 폐지·폐목재 등으로 만든 바이오 SRF(Solid Refuse Fuel)다.
이런 나무 원료로 만든 목질계 바이오매스 전력 생산량은 2012년 10만6023MWh에서 2018년 649만437MWh로 6년간 61배 증가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리기 위해 도입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역시 바이오매스 발전으로 발급된 것이 가장 많았다.
500MW 이상 석탄·원자력·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운영하는 발전사들은 2023년까지 총 발전량의 10%를 신재생에너지로 발전해 공급해야 한다.
올해 기준은 7%다. 이를 채우지 못하면 다른 발전사로부터 REC를 사서 의무량을 채워야 하는데, REC는 발전사 입장에선 수익원이 되기 때문에 정책 보조금 성격이 강하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2018년 REC발급량 비중은 바이오매스가 33.3%으로 전체의 3분의1을 차지했다.
이어 태양광(29.9%), 연료전지(14.3%), 수력(10.3%) 등의 순이었다.
한전 자회사인 남동발전은 전체 발급한 REC 중 64.8%, 중부발전은 44.4%가 바이오매스였다.
대형 발전사업자들이 바이오매스를 선호하는 이유는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에 비해 싸고 쉽게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량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매스는 통상 목재팰릿 등을 석탄, 석유와 함께 섞어쓰는 ‘혼소발전’이 많다.
태양광 발전소의 경우 1MW에 설치비가 13억~15억원이 드는데 바이오매스는 기존 발전소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목재 팰릿도 저렴해 경제성이 높은 것이 선호 이유로 알려져 있다.
실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한전 발전자회사들은 바이오매스 REC로 1조3597억원의 정산금을 쌓았다.
문제는 바이오매스가 발전과정에서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 못지않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점이다.
유엔 산하 과학위원회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태울 때 나오는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TJ(테라줄) 당 11만2000kg로 석탄 중 가장 오염물질 배출이 심한 역청탄(9만4600kg)이나 원유(7만3300kg)보다 많았다.
메탄과 아산화질소 발생량도 바이오매스가 더 많았다.
바이오매스 주원료인 목재팰릿은 2018년 기준 전체의 95%를 베트남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 고시를 개정해 바이오매스 혼소발전에 대해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개정 제도가 신규 설비에만 적용되고 그마저도 대거 유예기간을 부여해 바이오매스 발전 감소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부측은 과거 바이오매스를 도입할 당시에는 석탄과 비교해 환경적으로 더 좋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는 입장이다./정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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