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원에 산 영어전집이 ‘재고라니’ …월팸코리아 ‘소비자 기만행위 논란’

기업 / 김슬기 / 2019-06-03 12:53:54
리뉴얼하면서 소비자에겐 사전 고지 無…구버전 태연히 판매
구매자들, 계약 무효 주장…법원에 소장 제출 예정
월드패밀리잉글리쉬 카페 캡쳐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600만 원 상당의 고가 영어전집을 홍보·판매하던 월드패밀리잉글리쉬코리아가 지난달 개편된 버전을 새롭게 출시하면서도 기존 제품을 태연히 판매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교보재 구매자들은 일명 ‘월팸 리뉴얼 사태’에 계약 무효를 주장하며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어서 논란은 증폭될 전망이다.

3일 인터넷 카페 ‘월드패밀리잉글리쉬 피해자 모임’과 월드패밀리잉글리쉬 카페 등에 따르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예정에 있다. 현재까지 약 200명의 소송인단이 확정된 상태로 여기에 소송자를 추가 모집해 오는 7일 집단 소송을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회사가 이미 리뉴얼에 착수해 새 버전을 발매할 예정에 있었음에도 이를 소비자에 고지하지 않고, 심지어 향후 개정은 없다고 설명하면서까지 기존 교재를 태연히 판매했다는 것을 골자로 민법상 중요 부분에 대한 착오를 원인으로 한 취소 주장을 개진한다는 입장이다.

사건을 의뢰받은 법무법인 큐브는 “기망(사기)에 따른 취소 주장을 개진해 회사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태는 앞서 지난 4월 17일 일부 월드패밀리잉글리쉬코리아㈜(이하 월팸코리아) 회원이 일본서 리뉴얼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했다는 글을 공식 사이트에 게시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해당 교재는 월팸코리아가 출시한 영어전집으로 소비자 가격은 무려 632만 원에 이른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소비자들은 교재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실제로 회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새 버전 제품을 출시해 논란은 커졌다.

이에 대해 한 소비자는 “신제품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구버전 제품 소진을 위해 소비자들을 속인 것”이라고 분개했다.

특히 일부 구매자는 “구입 당시 사 측에 몇 차례에 걸쳐 리뉴얼 여부에 관해 물었는데 회사로부터 ‘절대로 계획이 없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논란이 커지자 월팸코리아는 공지를 게시했다. 이날 오전부터 기존 제품을 새 버전으로 교환해준다는 내용이다. 단 최소 65만 원에서 최대 314만 원의 금액을 지불해 추가 구성품을 구입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결국 소비자들은 946만 원을 주고 교재를 구입하는 꼴이 됐다.

소비자들은 회사의 이런 대처 방식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구매자는 “월팸코리아가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추가 구매”라며 “실적을 남기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월팸코리아는 기존의 약속한 ‘평생보증 애프터서비스 제도’ 혜택에 대해 일관성이 없는 홍보까지 게재해 소비자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공식 회원 홈페이지에는 ‘평생 A/S 보장’이라고 기재해놓고 정작 제품 계약서에는 ‘특정 제품의 경우 3년에 한하여 보장’이라는 문구를 적어놨으며, 리뉴얼 공지에는 ‘10년 보장’이라고 언급했다는 게 소비자들의 주장이다. 회사는 그간 평생보증 애프터서비스 제도를 이유로 월 2만2,000원의 회비를 소비자들에게 별도로 받아왔다.

이에 대해 <에너지단열경제>는 회사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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